나의 시 세계

세 월

이호은 2016. 12. 15. 08:32
728x90

 

 

 

 

 

 

세 월

 

글 / 이호은

 

 

 

세월이 가면서 묻는다

올 한해

무엇을 남겼느냐고

 

무엇을 남겼는지

시간의 호주머니 뒤집어서

탈탈 털어 보니

먼지만 날린다

 

남긴 건

이마에 주름하나 더

머리숱 뭉청 뭉청 빠져

휑해져버린 정수리에다

총 맞어 뻥 뚫린

가슴에 구멍하나

 

강물처럼

흘러 가는게 세월이라지만

뻥 뚫린 가슴을

무엇으로 막아야 하나

 

오늘도

저녁노을은

아름답기만 한데

 

 

 

- 2016. 12. 15 -

 

 

 

 

 

 

 

 

728x90

'나의 시 세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난 어쩌라고  (0) 2016.12.22
운해의 바다에서  (0) 2016.12.21
천년송  (0) 2016.12.13
촛 불  (0) 2016.12.05
회오리 바람 부는 날  (0) 2016.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