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세계

난 어쩌라고

이호은 2016. 12. 2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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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어쩌라고 / 이호은

 

 

 

 

눈 덮힌 설악이 그리워

설악으로 달려가려 하나

갑자기 내린 많은눈에 입산금지령

이 아쉬움을

난 어쩌라고

 

휴가를 맡아

대피소를 예약해 놓고

고속버스도 예매해 놓고

뛰는 가슴

설레이는 마음을

베낭에 가득히 담아

짐까지 쌓아 놓았는데

 

나에 마음은 아랑곳 없이

일방적 입산금지에

일방적 대피소취소 문자라니

뛰는가슴

설레이는 마음을

이리 차갑게 식혀놓네요

 

난 어쩌라고

나는 어떡하라고

휴가까지 맡아

설악으로 달려가는 나에 마음을

어이하라고

 

밤새 눈이라도 내려라

어지러운 세상을 다 덮을 만큼

눈이라도 내려라

 

꿩대신 닭이라고

눈 덮힌 북한산이라도 올라야

차갑게 식어버린 이내 가슴을

다시 덥힐수 있으리라

 

 

 

 

- 2016. 12. 22 -

많은눈으로 설악산 입산금지 통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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