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세계

아 설악이여!

이호은 2017. 6. 18.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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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 설악이여!

 

글 / 이호은

 

 

 

 

아~ 설악이여!

지금 여기 설악에 핀 천상의 꽃은

누구의 눈물이며

어느임의 울음인가

 

가슴에 눈물 없이는

가슴에 울음 없이는

설악의 꽃을 탐하려 하지 말라

차오르는 벅찬 감정없이

어떻게 설악을 탐하려 하는가

또, 무엇을 느낄 수 있겠는가

 

마등령을 넘어

공룡의 등에 걸터앉으니

하늘에 구름이 웃는다

구름은 내게

왜 이리 힘든 설악에 오르냐고 묻지만

 

눈물 없이는

울음 없이는

설악을 볼 수 없으며

철마다 벅찬 감동으로

설악의 구석구석을 밟아보지 않고는

설악을 말할 수 없다고

 

내 뜨거운 가슴을

오늘 여기 설악에다

벅찬 울음으로

벅찬 감동으로 토해낸다

그래서,

한 송이 꽃을 여기 설악에다

또 심어놓고 가리라

 

 

 

 

- 2017. 6. 18 -

설악의 공룡능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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