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세계

설악이 詩가되다

이호은 2017. 5. 3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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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이 詩가되다

 

글 / 이호은

 

 

 

한방울

한방울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이

설악의 속살을 헤집는다

 

한걸음

한걸음

등산화 바짝 조여맨 발걸음이

설악의 속살을 파헤친다

 

여인의 몸매같은

여인에 속살같은

설악의 희고 아름다운 몸을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로 탐하리라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

힘찬 발걸음으로

설악을 탐하리라

 

생각하지 말자

기억하지 말자

그냥 설악에 올라

나의 눈에 보이는 것만 탐하자

 

저 아름다운 뭉게구름

용솟음치듯 솟아오른 설악의 봉우리

한걸음 한걸음

나의 발걸음에 모여든 꽃들까지

그리고 새들까지도

다 나를 위한 연주자들이다

내가 오늘 이 설악에 주인공이야

 

설악에서

보여지는 것은 다 詩가 된다

여기 설악에서

들려지는 것이 모두 음악이 된다

 

 

 

- 2017. 5. 27 -

설악산 서북능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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