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세계

봄 산나물

이호은 2018. 4. 1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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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산나물

 

글 / 이호은  



 

 

임 마중 한다

四季를 넘어

남녘에서 오시는 귀하신 몸이라

일 년 만에 뵈온다

 

집으로

아니 오시겠다니

某日 某時

치악산자락에

이름 모를 골짜기로

임 마중 간다

 

한 분

한 분

그 이름도

다래 순이라 부르고

뽕잎에

두릅이라 부른다

 

뽕잎께서는

꽃샘추위로

春行 길 車를 놓치셨는지

票를 못 구하셨는지

아직 아니 오시네

 

저녁밥상에서

다시 뵈올 수 있을까

첫 키스의 달콤함은 아니지만

오르가슴으로 인도해줄

혀끝으로 전해오는 그 쌉싸름함에

벌써 내 몸 들뜨게 하네

 

 

 

- 2018. 4. 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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