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세계

폭 주

이호은 2018. 6. 2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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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  주

 

글 / 이호은

 

 

 

 

고장 난 차량

사이드미러도 없이

제동장치도 제거된 체

폭주를 한다

 

어디서

누가

옆으로 달려드는지도

전혀 모른다

눈도 안 돌린다

돌아보지도 않는다

 

오로지

앞만 보고,

오로지

운전대만 손에 쥐고

전속력으로 달려간다

 

질주의 대가는

생각도 않는다

장애물까지 제거해 버려

뻥 뚫려버린 고속도로

질주의 속도감만 즐긴다

 

유한한 종착지

점점 가까워 오는 고속도로의 끝

앞만 보고 달려가는 고장 난 차

이 속도라면

곧 끝이 보인다

 

고정 난 차

마지막 최후가 다가온다

최후 모습은 보기 싫지만

어떤 모습일까

 

 

 

 

- 2018. 6. 20 -

브레이크 없는 정권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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