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세계

백 신

이호은 2019. 2. 14.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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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신

 

글 / 이호은

 

 

 

사랑하는 님의

임종을 지켜보신 적 있어요

 

사랑하는 님의 고통보다

내가 살아 숨 쉬며

님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바라보는 아픔이 더 큰 고통이다

 

아무 말 못 하고

눈물만 흘리다가

백신 없는 전염병에

모두들 소리 없이 스러져 만 간다

 

병든 자

살아남은 자

살려 낼 처방전에도

백약이 무효이다

 

살아남은 자

죽은 자를 살려 낼

시대의 명약

백신을 만들어 낼 구원자

이 땅에

영웅은 언제쯤 오시나

 

 

 

- 2019. 2. 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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