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세계

나의 오십 대 마지막 가을

이호은 2019. 11. 5.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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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오십 대 마지막 가을

 

글 / 이호은

 

 

 

오십 고개의

마지막 가을이 간다

 

올 가을이 남 다른 건

나의 청춘이 사그러 들며

단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또 다른 세대의 삶이

다가오고 있어서가 아닐까

 

활활 불타 오르 듯

나무를 뒤덮었던 단풍잎은

한 잎

두 잎

말라가며

소리 없이 스러져 가는 모습

바로 내 모습은 아닐까

 

가슴이 아려오고

자꾸만 눈물이 난다

하지만 다가오는 내일이

내가 가야 할 길이라면 어쩌겠는가

 

좀 더 아름답게...

좀 더 추하지 않게...

단 하루를 살다 가더라도

곱게 물든

단풍잎처럼 살다가기를 소망한다

 

 

 

- 2019.11.5 -

50대 마지막 가을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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