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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륜아
글 / 이호은
무자식 10년 만에
하늘이 점지하셨나
세상에 둘도 없는
떡두꺼비 같은 아들 낳아 자랑이라
이제는 떵떵거리며
행복하게 잘 살아보나 했거늘
팔자에 없던 자식이라
귀하고 귀한 자식
오냐오냐 키워선가
하나부터 열까지
삐뚜러 져 막가더니
탕아인가
패륜아인가
점점 괴물이 되어가네
어이하나
어이하나
패륜아에 괴물이 되어가는 자식
더는 볼 수 없다고
작은아버지에 삼촌도 누나도
이웃사촌에 사돈의 팔촌까지
저놈 패륜아에 괴물이라
너도나도
손가락질하는구나
어이할꼬
어이할꼬
집안에서 조차 괴물을 낳았다고
집안 망신이라 내쫓자는데
어이할까나
패륜아 낳고 나서
미역국을 먹은 어미 아비
이 어이할꼬
어이할꼬....
- 2020. 2.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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