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세계

패륜아

이호은 2020. 2. 12.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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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륜아

 

글 / 이호은

 

 


 

무자식 10년 만에

하늘이 점지하셨나

세상에 둘도 없는

떡두꺼비 같은 아들 낳아 자랑이라

이제는 떵떵거리며

행복하게 잘 살아보나 했거늘

 


팔자에 없던 자식이라

귀하고 귀한 자식

오냐오냐 키워선가

하나부터 열까지

삐뚜러 져 막가더니

탕아인가 

패륜아인가

점점 괴물이 되어가네

 


어이하나

어이하나

패륜아에 괴물이 되어가는 자식

더는 볼 수 없다고

작은아버지에 삼촌도 누나도

이웃사촌에 사돈의 팔촌까지

저놈 패륜아에 괴물이라

너도나도

손가락질하는구나

 


어이할꼬

어이할꼬

집안에서 조차 괴물을 낳았다고

집안 망신이라 내쫓자는데

어이할까나

패륜아 낳고 나서

미역국을 먹은 어미 아비

이 어이할꼬

어이할꼬....

 


 

 

- 2020. 2.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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