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산과 여행

7월의 설악 공룡은 진한 곰탕을 끓이는 중이었다.(2021. 7. 2(금))

이호은 2021. 7. 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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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을 넘긴 7월의 첫주에
나는 발걸음을 설악의 공룡으로 향한다.
마음은 지난 5월중순
산방통제기간이 풀리면서
벌써부터 설악으로 향하였지만
지난 6월초 계획했던 코스를 다녀오지 못하고
북설악 성인대로 대신 하였었다.

설악산 공룡능선(雪嶽山 恐龍稜線)은 
강원도 설악산 마등령에서 신선암까지의 능선을 말하며,
2013년 3월 11일 대한민국의
명승 제103호로 지정 되어있다.

강원도 속초시와 인제군의 경계지점에

연속되어 있는 암석 봉우리들이
마치 공룡의 등같이 생긴 데서 유래하여

공룡릉(恐龍稜)이라고도 불린다.

설악산 공룡능선은
설악산의 대표적인 능선으로
구름이나 안개가 자주 발생해
그 경치를 제대로 볼 수 있을 때가 많지 않다.

험준한 봉우리가
줄지어 솟아 있는 공룡능선은

전국 국립공원 대표 경관 100경 가운데
경관이 가장 빼어난 ‘국립공원 제1경’으로
꼽힐 정도로 아름다운 능선이다.

 

 

 

□ 일    시 : 설악 공룡능선산행(2021.7.2(금)) 
□ 코    스 : 설악동 - 비선대- 양폭대피소 - 천당폭포 - 천불동계곡

                 - 무너미고개 - 신선대 - 범봉 - 1275봉 - 나한봉 - 마등령

                 - 비선대 - 설악동 소공원 (23.19킬로미터) 
□ 산행시간 : 02: 37 ~16: 32 ( 13시간55분)

 

 

 

 

촛대바위에서

 

 

 

 

 

 

 

 

 

심야 밤 11시를 넘겨 서울을 출발하여

새벽 2시가 가까워지는 시각

설악 소공원으로 향하는 길을

아름다운 조명으로 밝혀

공룡능선으로 향하는 산꾼을 응원한다 

 

 

중생구제 한다는 종교시설에서

얼마나 물욕에 찬 돈 독이 들었으면

새벽 2시 40분 이 야심한 밤에

  구경도 안하는 문화재 관람료라는 명목으로

산꾼에게 까지 3,500원의 입장료를 받아야 할까!

오히려 근무자가 측은하게 생각 되어 진다

 

 

어둠을 뚫고 50여분 비선대에 도착해서

이번 공룡능선 산행은

마등령으로 올라 신선대로 진행하는 것이 아닌

반대방향으로 천불동을 거쳐

무너미고개에서 신선대로 올라

마등령으로 진행하는 역코스로 진행을 하려 한다

 

 

 

설악 공룡능선을 넘으며  / 이호은



비선대 지나
마등령 오르는 바윗길
해드 랜턴 불빛 소나무 가지 사이로
어스름한 달빛이
내게 묻는다

마등령은 2.7킬로
희운각 7.8킬로
대청봉이 10.3킬로
어디로 가려하느냐
무엇을 보려 하느냐

하늘로 칫솟은 공룡 능
봉우리
봉우리
아홉 봉우리 넘어
공룡 등 갈기 헤쳐가며
나만의 별을 찾아간다네

지금 눈에 보이는
설악에 핀
수많은 별들
저 별들은
내가 찾으려는 별이 아니라

내 뜨거운 열정
오롯이 아홉 봉우리에 담아 넘으며
숨이 멎을 것 같은 고통 이겨내어
자아를 찾아가는 그곳
내가 찾는
바로 나의 별이라오



- 설악 공룡능선에서 -

 

 

 

 

새벽 5시를 넘기며 어둠이 가시기 시작하니

천불동 계곡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네요 

 

 

 

 

 

 

 

 

 

 

 

 

 

양폭대피소입니다

 

 

- 양폭포 -

양폭대피소에서 가파른 계곡을 오르면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져 내린다.

바로 양폭포로 천당폭포에서 흘러내린 물이

두 갈래로 흘러 좌우로 나누어져

두개의 폭포를 이룬다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좌측 음폭골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음폭포요,

우측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양폭포가 되겠다.

 

 

평소에는 양폭포를 철계단에서

감상하는 것으로 그냥 지나쳤으나

오늘 만큼은 폭포아래로 내려가

제대로 한번 양폭포의 모습을 담아보고

폭포 물줄기를 감상하며

인증샷도 담아 보았습니다

 

 

 

 

 

 

 

 

- 천당폭포 -

양폭포 위에 자리한 천당폭포입니다

 

 

 

 

오전 7시반 무너미고개에 도착하였습니다!

무너미고개에서 방향을 좌측으로 진행하면

희운각대피소에서 소청을 거쳐 대청봉으로 가게 되겠고,

우측으로 진행하면 신선대에 올라 마등령까지

본격적인 공룡능선이 되겠습니다 

 

 

 

 

 

무너미고개에서 우틀하여 신선대로 오르는 암릉길이 되겠네요!

 

 

이곳 신선대는 공룡능선을

한눈에 조망할수 있는 대표적인 조망장소이나

오늘은 운무로 가득 아무것도 보여주시질 않네요

설악산 여산신령님께서 곰탕을 끓여놓고

어디 장기출타를 하시려는지

아무것도 보여주질 않네요!

 

 

 

 

 

 

 

 

 

 

 

작년 6월에

이곳 신선대에서 바라 본

공룡능선의 모습입니다

이 모습을 오늘은

아쉽게도 보여주질 않네요

 

 

신선대의 멋진 풍광을 보지 못해 아쉽지만 

본격적인 공룡의 갈기를 헤쳐보려 발걸음을 옮깁니다

 

 

 

 

 

 

 

 

 

 

 

 

 

 

 

 

 

 

 

 

아 설악이여!  /  이호은

 

아 설악이여!
여기 설악에 핀 천상의 꽃은
누구의 눈물이며
어느임의 울음인가

가슴에 눈물없이는
가슴에 울음없이는
설악의 꽃을 탐하려 하지말라
차오르는 벅찬 감정 없이
어떻게 설악을 탐하려 하는가
또, 무엇을 느낄수 있겠는가

마등령을 넘어
공룡의 등에 걸터 앉으니
하늘에 구름이 웃는다
구름은 내게
왜 이리 힘든 설악에 오르냐고 묻지만

눈물없이는
울음없이는
설악을 볼 수 없으며
철마다 벅찬감동으로
설악의 구석구석을 밟아보지 않고는
설악을 말할수 없다고

내 뜨거운 가슴을
오늘 여기 설악에다
벅찬울음으로
벅찬감동으로 토해낸다
그래서,
한송이 꽃을 여기 설악에다
또 심어놓고 가리라
 

- 설악의 공룡능선에서 -

 

 

 

 

 

금마타리 꽃 입니다

 

 

 

 

2020. 6월의 풍경

운무가 걷히면 이런 풍광이 펼쳐집니다

 

 

 

 

2017. 6월의 풍경입니다

 

 

 

설악산 바람꽃입니다

 

 

 

 

 

 

 

 

 

 

범봉 정상에 도착합니다

곰탕 운무로 인하여 이곳 범봉에서 바라보는

1275봉의 위용을 볼수 없어 아쉽습니다

 

 

작년 6월의 범봉에서 바라보는 1275봉의 위용입니다

모두 넘어야 할 봉우리들로 마등령이 저 봉우리 넘어로.....

 

 

 

이제는 고사목이 이곳 범봉의 주인입니다

 

 

 

 

 

 

 

 

 

 

 

 

 

 

 

 

 

 

 

 

 

공룡능선의 대표 봉우리인

1275봉을 오릅니다

마등령에서 진행하는 것보다

아홉봉우리 고개는 더 깔딱인거 같네요

숨이 턱에 찰때까지 오름질을 계속합니다

 

 

 

 

1275봉을 오르며 만나는 촛대바위로

일명 남근바위라고도 합니다

 

 

 

 

2017년 모습으로 운무가 걷히면

이런 풍광이 펼쳐진답니다!

저 하늘로 솟은 암봉을 넘어왔습니다.

 

 

 

드디어 1275봉의 정상 쉼터입니다

 

 

이곳 1275봉에 올라

쉼터에서 한숨돌리고 있으면

1275봉의 주인인 다람쥐가 먹을것을 달라고 찾아옵니다.

견과류를 주며 다람쥐와 한참을 놀아줍니다.

 

 

 

 

 

 

1272봉을 올라온 만큼 다시금 내려가야겠죠!

 

 

 

 

 

 

 

 

 

 

바람골 조망터이나 역시 아무것도 보여주질 않습니다

 

 

 

 

운무가 걷히면 이런 풍광이 펼쳐집니다

2017년의 모습

 

바람골의 킹콩을 닮은 고릴라바위 모습이 되겠습니다

 

 

 

 

 

 

 

 

 

 

 

 

 

 

개화시기가

5월에서 6월인 솜다리꽃인데

운좋게 늦게까지 기다려준 솜다리꽃을 만나

고맙고 반가왔습니다.

외국에서는 에델바이스라 부르며

높은산에서만 볼수있기에 남획되어

보호가 요구되는 식물로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공룡능선에서 볼수있어

솜다리꽃을 보기 위해서도 

매년 5~6월에

이 힘든 설악의 공룡을 찾기도 합니다

 

 

 

 

 

 

 

 

 

 

 

 

 

 

 

 

 

 

 

 

 

 

 

 

 

 

 

 

 

 

 

 

드디어 설악의 공룡능선

그 공룡의 갈기를 타고 넘는

긴 여정을 끝마치고 마등령에 도착합니다

이곳 마등령의 조망터에서도

공룡의 멋진 모습을 볼수있으나 아쉽습니다

 

 

마등령 쉼터입니다

이곳 마등령 삼거리는

오세암을 거쳐서 백담사로 갈수도 있고,

공룡능선을 타고 무너미고개에서

대청봉이나 천불동을 거쳐서

설악동으로 갈수가 있겠습니다

 

 

 

 

이제 공룡을 넘어

마등령삼거리에서 비선대로 하산길에 들겠으나

마등령에서 비선대로 내려가는 길은

다시는 가고싶지 않은 

죽음의 계단길이 되겠습니다

 

이곳도 멋진뷰가 있는 포토존이지만

오늘은 아쉽기만 합니다

 

 

 

 

작년 2020년 6월 이곳에서 바라본 공룡능선의 뷰가 되겠습니다

 

 

 

미어캣바위

 

 

 

 

 

 

 

눈개승마

 

 

금마타리

 

 

마등령에서 비선대로 하산길

설악이 여몄던 가슴을 열어 조금씩 속살을 보이네요!

 

 

 

 

 

금강을 오르는 갈림길 

그러나 무릎과 발바닥에 불이나 그냥 패스합니다

 

 

대신 금강굴의 모습을 당겨서 담아 보았습니다

 

 

끝이 없는 죽음의 돌계단입니다

마등령삼거리에서 비선대까지 3.5키로 입니다

 

 

드디어 죽음의 계단을 내려와 

오늘 새벽 이곳에서 천불동으로 오르던 

비선대 갈림길 원점에 도착하였네요

 

 

비선대 적벽

 

 

 

 

 

설악에 들 때
보이지 않던 풍광
하산길에 눈에 들어온다

오를 때는 몰랐으나
내려갈 때는
예쁜 길 임을 알았네

선계의 설악 일일천하에
내가 아니니
세상이 달라 보인다

 

 

 

 

 

 

통일대불에 무사산행을

마음으로 감사하고 주차지로 향합니다 

 

 

 

 

설악 공룡 무사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산을 오르는 일은 고행의 길이다.
특히, 설악의 공룡능선은 산행의 난이도가
전국의 산중에서도 최고 높은수준의 난이도로
내노라하는 산꾼들마저 선뜻 나서지
못하는 곳이 바로 설악의 공룡능선이다

앞으로 다시 이곳 공룡능선을
선뜩 오를수 있을지 장담을 못하겠다.
오늘 오르지 못하면
내일은 오르지 못한다는 생각으로
설악에서 가장 힘들다는 공룡을 찾지만
23키로가 넘는 코스에서 한번 올랐으면
중간 탈출할수가 없는 공룡이기에
선뜻 오르기가 쉽지 않다.

그럼 왜 이처럼 힘든
공룡을 오르냐고 묻는다면
뭐라고 답하겠는가!


산행은 나와의 싸움에서
나를 이기는 일이고 더 나아가

나를 극복하는 길이기에

산을 오른다고 말하고 싶다.

서울에서 심야에 자차로 출발해서
새벽 2시 가까이에 설악동에 도착해
그 최고 난이도 공룡을 오름에 있어
이번 산행은 평소 진행하던 역코스로

산행을 진행하였다


비선대에서 천불동을 거쳐
무너미고개에서 신선대를 거쳐
범봉과 1275봉 마등령을 거쳐서
다시 비선대로 원점회귀
설악동으로 복귀 산행을 마무리 하였다.

문제는

마등령에서 비선대로 하산하는 코스가

급격한 경사에 돌계단길이라
무릎에 치명적이라는 점이였다.


비선대로 내려와서는

발바닥이며 무릎에서 불이나는 듯한 열감으로

비선대 아래의 설악 계곡물에서

족욕과 무릎의 열감을 식힌 후

설악동으로 복귀해 산행을 마무리 하였다.

누군가 그 고통을 참아가며
왜 또 공룡능선에 오르냐고 묻는다면
작년에도 그랬고, 지금도 또 같은 대답으로
다시는 그곳에 오르고 싶지 않다고 ....


그러나 벌써

다시금 그곳이 그리워지는 건
어느새 그곳으로 발걸음 하게 만드는
산꾼만의 숙명같은 산에 대한
진한 그리움 때문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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