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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5.11 05 :20
밤바다
글 / 이호은
세상을 살며
울고 싶은 때가 왜 없으랴
말 못 하는 가슴
드러내고 싶지 않아
어둠 속에서
숨죽여 울고 싶은 때가
왜 없으랴
오늘 이 밤이
바로 그날밤인가 보다
어둠이 내려앉은 밤바다
철썩
철썩
가슴을 치며
파도가 서럽게 운다
무슨 사연이 그리 많은가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동해의 밤바다
파도가
가슴을 치며
밤새도록 서럽게 운다
아침을 맞아
오늘도 붉은 태양은 떠오른다
울음 그친 바다는
또 말이 없고
바다는
지난밤 어둠 속에다
울음을 삭히고
그렇게
다시 하루를 살아가나 보다
파랗다 못해
시커멓게
가슴이 멍 들은 채로....
- 2023. 5.11 -
속초의 밤바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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