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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글 / 이호은
나의 창가
베란다 창문 너머로
짙은 그리움하나 찾아와
주룩주룩
흘러내린다
여름 내내
내 가슴 달구어 놓았던 아픔
이제는 식혀주려는
가을맞이
성숙한 배려인가
이 초가을
나의 첫 손님으로
아침 창가에 찾아와
내 뜨거운 커피잔속에
말없이 녹아든
그리움을 마신다
저 들녘에 핀 그리움
하늘하늘 거리며 핀 들꽃이여
이 가을비에
애절하게 울며
몸부림치다 지쳐
눈물만 남기고 떠나겠지
- 2023. 8. 29 -
가을비 내리는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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