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세계

개 유모차

이호은 2024. 1. 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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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유모차

글 / 이호은



몇 년 전
길거리에서 개 유모차를 만나
개 유모차도 있네 하며
마냥 신기하게 여겼었다.

그 당시 지하철에서
강아지를 태운
유모차를 만났으니
얼마나
신기하게 생각했겠는가

이제는
아기를 태우는 유모차보다
개를 태우는 개 유모차가
더 많이 팔린다는
웃지 못할 소식까지 들려온다

저출산이
인구소멸로 이어져
지방에서는
아기 울음소리 끊겨서
울음소리조차 들을 수 없다 한다

너도 나도
유모차에 아기 아닌
강아지를 태우고 다니는 세상
인구절벽에 국가소멸
대한민국의 미래가 암울하니
웃어야 할지
울어나 할지
누굴 탓해야 하나



- 2024. 1. 3 -
새해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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