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산과 여행

한계령에서 백담사까지 가을을 찾아가다( 2024.10.9(수))

이호은 2024. 10. 9.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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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폭염의 여름을 보내고
가을빛으로 물 들어가고 있는 설악...
설레임과 그리움으로 가득한
그 설악으로 달려갑니다.

유난히 무덥던
폭염의 기온 많큼이나
설악에 대한 그리움이 뜨겁기에
체 익지않은 과일을 탐하듯
아직은 가을이 익기도 전에
성급하게 어둠을 둟고 달려왔습니다.

오늘
어둠을 둟고 마주하게 될  
곡백운계곡 코스는
설악의 계곡중 가장 아름다운 계곡으로
감히 설악의 무릉도원이라
전하고 싶습니다.

곡백운은 한계령에서  
서북능선의 한계삼거리에 오르면
좌로는 귀떼기청봉을 거쳐
남교리까지 이어지고,
우로는 대청봉까지 이어지는 능선을
서북능선이라 하는데,

오늘 찾아가는 곡백운은
서북능선의 한계령삼거리를 넘어 뒤로하고
원시림의 숲을 헤쳐 내려가면
귀떼기청에서 내려오는 계곡의
물줄기와 합류해서 구곡담계곡으로
흘러내리는 줄기를
곡백운계곡이라 합니다.

그 곡백운계곡은
크고 작은 소와 폭포를 이루고 있는데
그중에 백운폭포는
곡백운의 자랑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곡백운계곡은
신선이 노닐만한 곳으로
설악의 그 어느 곳 보다
그 경치와 풍광이 빼어난 곳이라
자랑할수 있겠으며
내 가슴에서 늘 설악의 그리움으로
가득차게하는 곳으로
다시 찾게 하고 있습니다.




설악 곡백운 계곡 / 이호은



설악의 등줄기
동서를 이어놓은 서북능선
하늘이 열리고
그 서북능선 귀때기청에서 발원한
곡백운계곡
설악에 핏줄이 되다

설악의 동맥으로
곡백운에 흐르는 물
구비구비 지나며 소를 만들어
비단 한 필
길게 느려 뜨려 놓은 듯하다

원시림 속 이 아름다움이
수천 년..
수만 년을 내려와
어찌 오늘
나와 인연이 되었을까

또,
윤회의 발걸음은
먼 훗날
세월을 뛰어넘어
어떤 인연으로 다시 만날까

세월을 뛰어넘을 그리움
가슴에다
씨앗 한 알 깊게 묻어 놓아
그땐 객이 아닌 뿌리 깊은 나무로
내 이곳에
설악의 주인으로 오리라/



- 비경 속 설악 곡백운 계곡에서 -




곡백운계곡에서


 



□ 일      시 : 설악산 한계령에서 백담사까지 숨겨진 비경을 가다(2024. 10. 9(수) )
□ 코      스 : 한계령 - 한계삼거리 - 곡백운계곡 - 백운폭포 - 구곡담계곡
                     - 수렴동대피소 - 영시암 - 백담사 하산
□ 산행시간 : 03:00~15:00( 12시간 )


 



백두대간의 한계령으로 이동하여
새벽3시 어둠을 뚫고
올 설악의 가을여정을 준비합니다



오색령 한계령에는
가을여정을 준비하기 위해
달려온 산객들로 가득합니다.

어둠을 뚫고 달려와
한계령삼거리로 오르려  
새벽3시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리는
산객들입니다.

 

 
 
설악루



위령비입니다

 


- 위령비 -

설악루를 지나면 오른편 등로에
위령비가 세워져 있는데
1973년 준공된 설악루와
도로공사중 108명의 군장병이 희생되어
이를 추모하기 위하여
108계단과 위령비가 세워졌다 합니다.

우리가 속초와 양양를 오가는데
편안하게 이용할수 있는 이 도로가 누군가의 희생과
군인들의 젊은피로 건설되었다는 
숭고한 희생정신을 잊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갖어보게 됩니다



 



오색령 한계령을 오른지
1시간40분만에 한계령삼거리에
도착합니다.

 



한계령삼거리에서
어둠속 원시림을 뚫고 내려와
곡백운계곡을 만납니다



설악은 지금부터
가을색을 수놓고 있습니다

 

 



길이 있는 듯 ...
길이 없는 듯 ...

 

 

 



무릉도원이 이 세상에 존재한다면
바로 아곳이 무릉도원이 아닐까요!
저는 올 가을 설악을 한걸음에 달려와
이곳에서 그리움을 담습니다

 

 

 

 

 

 

 

 

 

 

 

 

 

 

 

 

 

 

 

 




설악의 속살
선계의 무릉도원에
오늘,
그리움 하나 묻고 가네

바람 되어 올까
구름 되어 올까
묻어 둔
그리움 찾아
이곳을 다시 찾는 날

그때는
시도 없고, 때도 없다
언제라도
자유로이 훨훨 날아와
놀다 가리라 /





백운폭포의 위용

 

 

 

 

 



 

 

 

 

 

 
 
설악...
가을잔치는 시작되었습니다

 



직백운과 곡백운의 합수부에 도착합니다

 

 

좌측이 직백운과
우측의 곡백운이 합수하여
구곡담계곡으로 흘러
수렴동계곡으로 흘러갑니다



 

 

 



가을빛이 곱습니다



전방에 가로막고 있는 봉우리가
비로 용아장성이 되겠습니다!



드디어 백담사에서
봉정암으로 연결되는
정규탐방로가 눈앞에 들어옵니다.



봉정암으로 오르는 구곡담계곡입니다

 

 

 

 

 

 

 

 

 

 

 

 

 



오세암으로 오르는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영시암



영시암 대웅전

 




만해와 백담사  / 이호은


내설악 구곡담
구비구비 돌고 돌아
백담의 향기를 가득품어
흐르는 물은
누구의 소망이며

수심교 아래
수많은 돌탑은

어느님 소원인가

님이 열망하던
이 땅에도 봄은 와
태평성대 하고
님의 기운도
님의 사랑도
여전히 백담을 차고 넘치는데

민족사랑 온몸 불사르던
백담사 만해당에
님의 채취가
아직도 짙게 베어 있으나
정작 보여야 할
님의 모습 만 없어라/




백담사




드디어 백담사로
무사히 하산을 완료하여
마을버스편으로 원점 용대리 단골식당으로
13시간만에 돌아왔습니다.

오늘 새벽 용대리
단골식당 주차장에 주차해놓고
식당에서 가볍게 뒷풀이겸 식사후
차를 회수하여 귀경길에 오릅니다

 



설악 그 그리움을 품다 / 이호은



가슴에 품은 그리움이
무엇이기에
그 어둠을 뚫고 달려와
어스름한 달빛 속 그림자 되어
숨어드는가

가슴 한편엔 설렘
다른 한쪽에는 두려움으로
그리움의 늪에 빠져
몇 날 며칠 허우적거리며
상사병을 앓다
그리움 속으로 스며드는 나는
검은 그림자

지난날에
진경산수를 꿈꾸다 찾은
설악의 곡백운은
이제 진한 그리움이 되어
설악이라는 상사병을 앓다
배낭 꾸려 달려왔다

몽유도원
설악의 곡백운에 들으니
그 병은 씻은 듯 사라졌으나
상사병이 다시 도지는 날
내 언제까지
이곳 설악의 곡백운을
다시 찾아올 수 있으려나

하늘은 열리고
이 어둠이 사라지듯
거추장스러이 내 몸에 두르고 있던 허물을
여기 해탈의 선계
무릉도원 백운폭포 아래에다
다 벗어놓고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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