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향 집
글/이호은
산 모퉁이 돌아 끝자락에
양지 바른 곳
허름한 시골집이
내 고향집 인데
고향 떠나
타관 살이 십수년에
날 낳아 주신 부모님 떠나시니
고향 잃고, 집도 잃었다
개발의 미명하에
뛰어 놀던 동산의
속살 파 헤쳐 놓고서
공장 짓고, 아파트 지으니
놀이터 되어주던
이웃집 할아버지 산소는
온데 간데 없네
어디갔나!
나 태어나 자란 시골집이여
아직도 날 부르시던
부모님 음성 들리는 듯 한데
이제 집터엔
잡초많이 무성하구나
-2008. 1.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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