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봉 2

설악이여

설악이여 글 / 이호은 설악의 깊은 밤 어둠이 등을 더듬고 쓰다듬어 쿵 쿵 쿵 설악을 깨우는 등산화 발소리 그 어둠 속으로 나를 끌어들인다 비선대 차가운 물소리 마등령을 오르는 죽음의 돌계단 여기가 어디쯤일까 지난날을 소환해 본다 돌계단 지나 철계단 천상의 하늘문으로 오르는 의식인가 턱까지 차오르는 숨을 몰아쉬니 이제야 하늘문이 열린다 아~ 불가의 깨달음이 이런 것일까 고행의 과정을 넘어서야 깨달음을 얻는다고 이 설악의 풍광을 맞으려 그 힘든 고행의 길을 나섰나 보다 마등령을 넘어 백두대간 공룡의 등 갈기 되어 설악을 호령하는 저 봉우리 봉우리들 나한봉 큰새봉 1275봉 신선봉을 오롯이 나의 두 발로 넘으며 그 벅찬 감동을 나의 두 눈에 뜨거운 가슴에다 담는다 동해의 푸른 물이여 백두대간 등줄기 설악이여..

나의 시 세계 2023.08.04

설악 그 공룡의 등줄기를 밟다! (2017.6.18 (일)

아 설악이여! / 이호은 아 설악이여! 여기 설악에 핀 천상의 꽃은 누구의 눈물이며 어느임의 울음인가 가슴에 눈물없이는 가슴에 울음없이는 설악의 꽃을 탐하려 하지말라 차오르는 벅찬 감정 없이 어떻게 설악을 탐하려 하는가 또, 무엇을 느낄수 있겠는가 마등령을 넘어 공룡의 등에 걸터 앉으니 하늘에 구름이 웃는다 구름은 내게 왜 이리 힘든 설악에 오르냐고 묻지만 눈물없이는 울음없이는 설악을 볼 수 없으며 철마다 벅찬감동으로 설악의 구석구석을 밟아보지 않고는 설악을 말할수 없다고 내 뜨거운 가슴을 오늘 여기 설악에다 벅찬울음으로 벅찬감동으로 토해낸다 그래서, 한송이 꽃을 여기 설악에다 또 심어놓고 가리라 - 2017. 6. 18 - 설악의 공룡능선에서 누가 이 힘든 설악에 왜 오르냐고 물는다면 이 짧은 싯귀보다..

2017 산과 여행 2017.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