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산과 여행

설악 그 공룡의 등줄기를 밟다! (2017.6.18 (일)

이호은 2017. 6. 18.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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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설악이여!  /  이호은

 

 

아 설악이여!

여기 설악에 핀 천상의 꽃은

누구의 눈물이며

어느임의 울음인가

 

가슴에 눈물없이는

가슴에 울음없이는

설악의 꽃을 탐하려 하지말라

차오르는 벅찬 감정 없이

어떻게 설악을 탐하려 하는가

또, 무엇을 느낄수 있겠는가

 

마등령을 넘어

공룡의 등에 걸터 앉으니

하늘에 구름이 웃는다

구름은 내게

왜 이리 힘든 설악에 오르냐고 묻지만

 

눈물없이는

울음없이는

설악을 볼 수 없으며

철마다 벅찬감동으로

설악의 구석구석을 밟아보지 않고는

설악을 말할수 없다고

 

내 뜨거운 가슴을

오늘 여기 설악에다

벅찬울음으로

벅찬감동으로 토해낸다

그래서,

한송이 꽃을 여기 설악에다

또 심어놓고 가리라

 

 

- 2017. 6. 18 -

설악의 공룡능선에서

 

 

 

 

누가 이 힘든 설악에 왜 오르냐고 물는다면

이 짧은 싯귀보다 더 무슨 거창한 단어가 필요하겠는가!

눈물없이 땀방울 없이는

진정, 이 설악의 아름다움을 볼수없기에 오른다고

하지 않겠는가

 

불과 20여일 만에 다시 설악을 찾았다.

설악의 서북능선을 오른 후 남쪽으로 지리산을 다녀오고

이번주는 다시 설악으로 돌아왔다.

지난번은 설악의 서북능선에서 먼발치로 설악의

속살을 탐하였다면 이번엔 그 설악의 속살속으로

들어가서 제대로 한번 탐해보리라

 

  

 

 

          □  일   시 :  2017. 6. 18(일) 설악산 공룡능선 산행

          □  코   스 :  설악동 - 비선대 - 금강굴- 마등령- 공룡능선 -무너미고개 -

                            천불동계곡 - 천당폭포 - 비선대 - 설악동 ( 약 17.3 키로 )            

          □ 산행 시간 : 02시35~14시50(약 12시간15분 )

 

 

 

 

 

 

 

새벽2시 35분 설악의 일주문으로 그 설악에 들다

 

 

 

어둠에 묻힌 설악동 곰 동상

 

 

 

설악동 출발 45분만에 비선대에 도착하다

 

 

 

기나긴 깔딱 돌계단의 길에 들어서다

 

 

 

새벽 여명이 밝아온다

 

 

 

나의 어느 불친님은 이 바위를 미어캣바위라고 부르는데

나도 편리상 그렇게 부르고 미어캣바위를 통과한다 

 

 

 

 

 

 

 

 

 

 

 

마등령을 올라 돌고 돌아 또, 오르고 또 올라 가야할

저 공룡의 등줄기 모습이다 

 

 

 

금마타리  

 

 

 

 

 

마등령으로 오르는 비단길이 아닌 죽음의 계단길...ㅎ

 

 

 

그러나 그 죽음의 계단길을 오르면 이러한 천상의 아름다움이 있어

난 기꺼이 오른다  

 

 

 

 

 

공룡을 호령하는 공룡의 상징인 주봉 1275봉과 범봉을 비롯한 그 군봉들... 

 

 

 

1275봉뒤로는 설악의 가장높은 봉우리

좌측에 대청과 우측으로 중청이 눈에 들어온다

 

 

 

 

 

 

 

 

 

 

 

 

 

좌측에 우뚝솟은 암봉이 세존봉이며 건너 우측으로

천불동 뒤로는 화채능선이 이어진다  

 

 

 

 

 

 

오묘한 설악의 암봉 공룡등줄기 그 갈기가 살아있다 

 

 

 

 

 

 

 

 

 

 

 

 

 

 

 

 

 

 

 

드디어 마등령에 도착하다.

설악동을 출발해 이곳 마등령까지는 약 4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세존봉 

 

 

 

 

 

 

 

금마타리 

 

 

 

 

 

 

 

 

 

날카로운 바윗길을 힘들게 내려오는 등산객들 

 

 

묵은수리취 씨방

 

 

 

 

 

 

 

 

 

 

 

 

 

 

 

 

 

 

 

 

 

일행중 한분 멋진포즈로 한컷 잡아준다 

 

 

 

 

 

 

 

 

 

 

 

 

 

 

 

 

 

 

 

 

 

 

 

 

마등령에서 저 공룡의 봉우리들을 넘어 이곳까지 왔다

 

 

 

 

 

멋지게 생긴 남근석...개인적으로 촛대바위라 부르고 싶다 

 

 

 

 

 

 

 

 

 

 

 

 

 

 

 이 작은 홈에서 자라는 식물좀 보라! 얼마나 장한가...

 

 

 

 

 

 

 

 

 

 

 

 

 

 

 

 

 

 

 

 

 

 

 

 

 

 

 

 

 

 

 

 

 

 

 

 

 

 

 

 

 

 

 

 

 

 

 

 

 

 

 

 

 

 

 

 

 

 

 

 

 

 

 

 

 

 

 

 

 

 

 

 

 

 

 

 

 

 

저 봉우리들을 넘고넘어 여기까지 

 

 

 

 

 

 

 

 

 

 

 

드디어 공룡을 다 넘어 무너미고개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천불동계곡으로 비선대까지는 다시 5.3키로

결코 짧지않은 깔딱계단의 길이다 

 

 

 

 

 

 

 

 

 

 

 

 

 

천불동계곡 

 

 

 

천당폭포이나 가뭄에 폭포도 폭포답지 않다 

 

 

 

 

 

 

계단의 연속... 

 

 

 

양폭대피소

 

 

 

 

 

 

 

 

 

계곡에 이 바위 두꺼비를 닮았다

 

 

 

 

 

 

 

 

 

금강굴이 있는 장군봉과 적벽에 암벽 바위꾼들이 붙어있다

 

 

 

새벽 3시20분 비선대를 통과해 마등령과

공룡능선을 돌아 11시간만에 다시 원점을 통과한다 

 

 

 

 

 

 

 

산을 오르는 일은 고행의 길이다

 

그 산의 높이가 높은 산이 든

낮은 산이 든 힘든 고행이긴 마찬가지다.

에베레스트를 정복한 전문산악인이나

산을 처음타는 초보산꾼이나

평소 산행경력에 따라서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그러나 힘들기는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럼 왜 이처럼 힘든 산행을 하냐고 물으면

뭐라고 답하겠는가!

 

산행은 나와의 싸움에서 나를 이기는 일이고

나아가 나를 극복하는 길이라고 말하고 싶다.

특히, 설악의 공룡은 산행의 난이도가

전국의 산중에서도 최고 높은수준의 난이도로

내노라하는 산꾼들마저 선뜻 나서지

못하는 곳이 바로 설악의 공룡능선인데

오늘 그 공룡능선 코스를 설악동에서 출발해

비선대를 거쳐 마등령에 올라 최고난이도

공룡능선을 오르내리며 무너미고개까지

다시 천불동계곡에서 설악동까지 17.3키로를 완주하며

나를 극복하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 낸 것이다.

 

나에 두눈으로 나의 두발로

그 설악의 속살을 보고 밟아 설악만이 갖고있는

아름다움을 만날수 있었기에 힘들었지만

기쁨 또한 배가 되었다고 말하고 싶다.

 

오늘의 힘든산행의 피곤함은 이제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그리움으로 바뀌리라.

나의 가슴에서는 또 다른 설악에 대한 그리움이 뭉게구름처럼 피어나서

또 다시 설악으로 달려올 그날을 

벌써부터 준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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