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물 3

봄나물

봄나물 글 / 이호은 그 옛날 햇살 가득한 봄날이면 집 근처 가까이에 쑥과 냉이 지천이라 어디서나 만나볼 수 있었던 봄나물에 대한 향수 이제 그립다 도시화 개발바람에 떠밀려 논밭은 아파트숲에 공장지대로 바뀌고 타지 사람들이 들어와 울타리 치고 농사짓는 야박해진 시골 인심 탓에 남의 밭에서는 이제 봄나물조차 캘 수 없게 되었으니 옛 낭만도 사라저 추억마저도 그리워지는 향수가 되었다 봄내음을 맡고 싶어 구수한 냉이 된장찌개에 쑥국이 생각나면 소쿠리 들고 들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손에 시장가방 들고 마트로 간다 봄나물을 캐는 곳은 더 이상, 들녘이 아니라 동네 마트다 - 2023. 3. 17 -

나의 시 세계 2023.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