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세계(플래닛에서 이전)

추억여행

이호은 2006. 12. 15.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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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여행

 

글/이호은

 

 

 

친구야!

 

십여리 통학길 실개천에서

가방 내 팽기쳐 놓고

함께 멱 감던 친구야

 

등하교길

무밭에서 무 뽑아 먹고,

참외밭에서 참외서리

배추밭에서 배추속에 손 집어 넣어

노란 속 고갱이 함께 파 먹던 친구야

 

흘러간

사십여년 세월에

머리엔

내려앉은 찬서리로 하얗구나

 

불혹을 넘긴 지 몇해인가

오십고개 향하면서

세월은 힘들다 않고 달려만 가는데

머지않아 다달을 오십고개 마루에서

그 시절이 그립다 한들 무엇하리

 

우리인생

되돌릴수 없다 해도

마음은 그 옛날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구나

 

친구야

그립다,

그립다 말만하지 말고

우리 만나 곡차라도 나누며

남은시간

추억여행 떠나보세!  

 

 

- 2006 .  12.  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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