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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이젠 비웠는고!
글/이호은
계곡에 잔설은
아직 한 겨울인데
절기는 立春이요
봄의 문턱에 들어서니
산에 드는 발 걸음 들로
가득하다
산 중턱 능선으로
山寺에서 들려오는 독경소리
바람결에 날아와
가슴깊이 파고 드는데
이내 부처의 음성이
나를 꾸짖는다
이 어리석은 중생아
한치 앞도 못 보면서
왜 버리지 못하고
무엇을 자꾸 채우려 만 드느냐!
頂上에 올라
산 아래 굽어보니
세상살이 어리석음
온 몸으로 깨달음이요
下山길로 돌아드니
산 밑에 부처는
나를 보며 묻는다
그대
이젠 진정 비웠는고!
- 2007. 2. 4 입춘날에 북한산산행중 삼천사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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