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세계

가 뭄

이호은 2015. 6. 23.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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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뭄

 

글 / 이호은

 

 

 

이곳이 거북이 등짝인가

짝짝 갈라 진 저수지 바닥이며 논 바닥

수몰지역 물 속에 잠겨 있어야 할

어느 고향집의 우물도

대 가뭄에 뭍으로 올라왔네

 

타들어 가는 논바닥 만큼

농심의 마음

인간의 마음도 타들어 가는 데

이 가뭄의 끝은 어디까지인가

 

하늘을 원망하는

항의성 퍼모먼스에

기우제도 올려 보지 만

 

하늘이시여!

백성을 굽어 살피셔서

어서 비를 내리시고

타들어 가는 모든 만물의 생명체에

생명수를 뿌리셔서

제때 만백성을 구제하여 주옵소서

 

당신이 내려주시는 신성한 성수를

두팔 활짝 벌려 온 몸으로 받겠나이다

이제 더 이상 외면하지 말아 주소서

 

한라에서 백두까지

고루고루 굽어 살피셔서

당신의 은총을 내려 주소서

 

 

 

- 2015. 6. 23 -

비가 내려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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