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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뭄
글 / 이호은
이곳이 거북이 등짝인가
짝짝 갈라 진 저수지 바닥이며 논 바닥
수몰지역 물 속에 잠겨 있어야 할
어느 고향집의 우물도
대 가뭄에 뭍으로 올라왔네
타들어 가는 논바닥 만큼
농심의 마음
인간의 마음도 타들어 가는 데
이 가뭄의 끝은 어디까지인가
하늘을 원망하는
항의성 퍼모먼스에
기우제도 올려 보지 만
하늘이시여!
백성을 굽어 살피셔서
어서 비를 내리시고
타들어 가는 모든 만물의 생명체에
생명수를 뿌리셔서
제때 만백성을 구제하여 주옵소서
당신이 내려주시는 신성한 성수를
두팔 활짝 벌려 온 몸으로 받겠나이다
이제 더 이상 외면하지 말아 주소서
한라에서 백두까지
고루고루 굽어 살피셔서
당신의 은총을 내려 주소서
- 2015. 6. 23 -
비가 내려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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