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세계

팔불출

이호은 2015. 12. 14.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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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불출

 

글 /이호은

 

 

 

 

객지에서 직장생활 하는 울 아들

군에 가 있을때도 안쓰러웠는 데

집 떨어져 부모 떨어져

직장생활 하는것이 안쓰럽다.

 

방 얻어 자취생활 3년째

밥은 잘 챙겨먹고 다니는지 걱정이요

반찬은 있는지 없는지

쌀은 떨어지지나 안았는지

늘 안쓰런 마음에 마음이 써진다

 

이번주에는 집에 오려나

아님 담주에나 오려나

그렇게 기다리는 마음이 부모 마음인가

 

몇일있으면 지 엄마 생일이라

이번주말에는 오려니 했건 만

당직이라 또 못 온다는 소식에

서운한 마음 뒤로하고

해놓았던 반찬들 챙겨서 달려간다

 

가면서도 지 엄마 하는 소리는

너무 멀다고

집에 왔다갔다 하려면

다 큰 아들 힘들 걱정부터 한다

 

도착해서는

갖고 간 반찬들 정리해 주는 데

아들이 하는 말

엄마 생신이라 미역국 끓여서

냉동실에 얼려 놓았다고

가지고 가셔서 생일 날 아침에 데워 드시란다

 

평상시에도

이것저것 만들어 먹으며

오늘은 무슨요리를 했다고

사진 찍어서 보내던 아들인데

생일날 드시라고

직접 미역국을 끓여놓은 울 아들

오늘따라 더 이쁘다

 

자식자랑은 팔불출이라 했거늘

마음이 이쁜 아들에 대한

자랑아닌 자랑이다

 

 

 

 

- 2015. 12. 14 -

잠 안오는 새벽3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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