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세계

동장군

이호은 2016. 1. 1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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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장군(冬將軍)

 

글/ 이호은

 

 

 

한겨울 임에도

흐르는 한강물 바라보며

이제 더 이상

한강물 어는 일 없다 했다

 

한강물 얼려

석빙고

동빙고에 얼음 재어놓았다

한여름 꺼내어 쓰던 그런 추위도

다시는 오지 않는다 했다

 

바뀌어 버린

아열대 기후에

삼한사온 조차 사라지고

겨우내

눈구경 조차 힘드리라 했는데

 

한눈 팔던 겨울이

大寒節氣에 정신이 들었나

冬將軍 보내

한강물을 얼려 놓았다

 

冬將軍 그 기세가

옷깃 여미게 하고 바짓가랑이 잡아

아랫목에 앉혀 놓는다 해도

문밖 저만치 다가오는

입춘 발걸음은 막지 못하리라

 

 

 

 

-2016. 1. 19 -

   강추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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