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산과 여행

2016. 1. 28 (목)덕유산 향적봉 눈산행

이호은 2016. 1. 28.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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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꽃을 찾아서  / 이호은

 

 

눈 없는 겨울

눈꽃없는 겨울이

어디 겨울이더냐

 

애꿎은 하늘만 쳐다보다

기다림에 지쳐

직접 꽃을 찾아

나비처럼 예로 날아 왔어

 

지난겨울

이곳에 피였던 그 꽃이 너무 그리워

새벽바람에 실려

내 눈에

내 가슴에다

그 꽃을 담으려 왔다

 

따뜻한 온기보다

향적봉 칼바람이 만들어 내는

환상의 눈꽃이 있는

이곳이 겨울이야

 

동화나라

여기 설천봉에서 피는 꽃이

꽃중에 꽃

진정 겨울 꽃 인거야

 

  

- 2016. 1. 28 -

덕유산 향적봉에 올라

 


     올 겨울 눈다운 눈을 만나지 못하던 차에 어제 오후 갑자기 마음을 흔드는 그 무엇에 홀려

오늘 하루 휴가를 맡아 무조건 베낭을 둘러메고 새벽길을 나섰다. 

강남 신사역에서 출발하는 영리산악회를 따라 아침7시 서울을 출발하여 그렇게 무조건 덕유산으로

출발하였는데 토요일이나 휴일은 워낙 많은 인파로 덕유산 산행이 힘들어 이렇게 주중을 선택하였는데

무주리조트에 도착하여 곤도라로 설천봉으로 오르는 길이 휴일보다 훨신 수월함에 평일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국립공원 덕유산은 전북 무주와 장수, 경남 거창과 함양군 등 2개 도, 4개 군에 걸쳐 위치해 있으며

주봉은 해발 1,614m의 향적봉으로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높은 산으로 특히 겨울 눈꽃산행지로 손꼽힌다.

 

   오늘 산행코스는 무주리조트에서 곤도라를 타고 설천봉에 오른 후 설천봉~향적봉~중봉~ 향적봉대피소

~백련사~구천동 탐방지원센터까지의 약11 km 구간이다.

아이젠과 스패츠를 착용하고 설천봉을 출발한 시간은 오전 11시, 설천봉에서 향적봉으로 오르는데

나무가지에 상고대가 기대한것 만은 못하였지만 그러나 북한산에서 볼수없는 눈꽃을 볼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만족한다.

 

   오늘 향적봉 정상은 운무로 인하여 주변 경관을 볼수 없음이 조금은 아쉽다.

운무로 휩싸인 향적봉을 뒤로하고 중봉으로 향하면서 주목군락지에서 멋진 설경을 카메라에 담아본다.

설경을 만끽하며 어제 그 들뜬 마음을 해소하고 백련사로 다시 하산길을 재촉한다.  백련사에 거의 도착할

무렵 진눈깨비에 눈이 내리는데 조금만 일찍 내려줬으면 정상에 모습이 정말 환상적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 마음을 뒤로하고 눈을 맞으며 다시 발걸음을 재촉한다

 

   향적봉에서 백련사까지 하산 길에 이어 백련사에서 구천동 탐방지원센터까지의 구천동계곡을 따라 걷는

구간이 참 아름답다.  하산길에 나무가지 위에 겨우살이 모습에서 이곳이 새삼 고지대임을 느끼게 해주었다.

 

   올해의 눈산행은 이것으로 만족해야 겠다.


  

    무주리조트에 곤도라를 타려고 줄을서서 기다린다


   

    곤도라에서 내려 설천봉에서 스패츠와 아이젠을 신고 향적봉으로 오른다


   

    운무가 가득하여 주변 풍광을 조망하기 어렵다




  

   나무가지에 눈이 녹아 멋진상고대는 아쉽다. 이틀전쯤 왔으면 환상의 눈꽃을 보았을텐데....










  


  

   향적봉 정상에 톨탑

  


    정상의 향적봉 표지석 인증샷 -  휴일엔 표지석에서 인증샷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만큼 어려운데 평일이라 그래도

   수월하니 사진을 남길수 있었다






  

   중봉으로 가는길



  

   향적봉에서 중봉으로 가는길에 주목군락지




















  

    중봉에서 다시 빽해서 향적봉대피소에서 백련사로 하산길을 잡는다



  

  

     백련사로 하산길









   고산지대에서만 자생하는 겨우살이

  


  - 드디어 백련사에 도착하다 -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 금산사의 말사로 덕유산 구천동 계곡의 거의 끝부분인 해발 900여m 지점에

위치하여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사찰 가운데 하나이다.  무주구천동이 관광지로 개발되면서 백련사도

복원되기 시작하여,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을 비롯하여 원통전·명부전·보제루·천왕문·일주문·범종각 등이 있다.

  

    백련사 계단(戒壇)은 향적봉 쪽으로 오르는 뒷산에 있는 계단으로서 전라북도 기념물 제42호로 지정되어 있다.

자연석 기단 위에 높이 약 2m, 둘레 약 4m의 우람한 석종형 탑신을 올려놓고 있는데, 그 전면에 높이 30㎝, 지름 100㎝

크기의 원형 대좌 1기가 놓여 있다. 고려시대에 구천동사(九千洞寺)를 창건한 대원대도대사(大院大都大師)의 부도라고

전하지만 조선시대에 조성한 것이다.








   백련사에서 다시 주차장으로 하산길의 구천동 계곡길이 참 이쁘다


    

   구천동 수호비

  한국전쟁 당시 구천동계곡에 숨어있던 인민군에게 희생당한 이들을 기리기 위해 
  세운 구천동수호비()를 세웠다.






  드디어 구천동 탐방지원센타로 하산완료하여 삼공리주차장으로 이동한다


    이렇게 설천봉에서 부터 백련사를 거쳐 삼공리주차장까지 약11키로의 산행을 마치고 주차장앞 식당가에서

따뜻한 콩나물 국밥 한그릇으로 배를 채우고,  오후 4시30분 서울로 출발하여 집에 도착하니 밤9시가 조금 넘었다. 

예정에 없던 하루 휴가를 얻어 무조건 떠난 덕유산 눈산행은 정말 나에겐 짧지만 행복한 하루로 또 기억되게 되었다.

 

    내일은 다시 출근하여 한주일을 마무리 하고,  주말인 모래 다시 나를 기다리고 있는 북한산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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