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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의 눈물
글 / 이호은
아기사슴을 닮은 섬이여!
그 이름은 예쁘나
눈물의 섬
슬픔의 섬
좌절의 섬이였네
그림같이
예뻐야 할 아기사슴
두 눈에 눈물달고 살았어라
하늘이 내린 천형의 형벌인가
강점기
육천여 젊음이 한센병 이름에
살아서 이 섬 벗어날길 없었네
그리운 내 고향에
부모형제 만나러 가는길이
죽어서 유혼으로
찾아가야 만 했단 말인가
청춘의 사지는 묶이고
국부는 단종대에 눕혀져
메스로 난도질 되어
젊음은 그렇게 파멸되어 갔네
하늘도
그날을 슬퍼하나
오늘도 여기는 비가 내리니
그날에 울음인가
아기사슴 두 눈에서 흐르는
피눈물인가
- 2016. 4. 21 -
소록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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