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세계

소록도의 눈물

이호은 2016. 4. 21.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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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의 눈물

 

글 / 이호은

 

 

 

아기사슴을 닮은 섬이여!

 

그 이름은 예쁘나

눈물의 섬

슬픔의 섬

좌절의 섬이였네

 

그림같이

예뻐야 할 아기사슴

두 눈에 눈물달고 살았어라

 

하늘이 내린 천형의 형벌인가

강점기

육천여 젊음이 한센병 이름에

살아서 이 섬 벗어날길 없었네

 

그리운 내 고향에

부모형제 만나러 가는길이

죽어서 유혼으로

찾아가야 만 했단 말인가

 

청춘의 사지는 묶이고

국부는 단종대에 눕혀져

메스로 난도질 되어

젊음은 그렇게 파멸되어 갔네

 

하늘도

그날을 슬퍼하나

오늘도 여기는 비가 내리니

그날에 울음인가

아기사슴 두 눈에서 흐르는

피눈물인가

 

 

 

- 2016. 4. 21 -

   소록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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