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세계

애미야! 설겆이는 이 시애비가 다 해주마

이호은 2016. 9. 1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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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미야! 설겆이는 이 시애비가 다 해주마

 

글 / 이호은

 

 

 

 

한가위 추석명절

고향간다 반갑고

부모형제 얼굴 본다고

설레이는 마음뿐인데

며느리도 그런가

 

조상 얼굴조차

본적없는 차례준비에

며느리가

시댁에 종인가 일꾼인가

곱게자라 시집와서

명절이라 허리한번 못펴보네

 

핵가족에 다문화 가정

삶이 녹녹치 않은 사회현실에

다가오는 명절도

더이상 반갑지 않으니

오죽하면 며느리 부르는 현수막인가

 

남편을 탓하랴

조상을 탓하랴

산더미같이 쌓인 설겆이에

티브만 보는 시댁식구들

괜히 남편얼굴 꼴보기 싫어지네

 

씁쓸하다

씁쓸해

이제 설겆이는 시애비가 다해주마

변해가는건가

바람직한 명절풍속 변화인가

 

누구를 탓할것도

누구를 나무랄것도 없지만

설겆이는

시애비가 다해주겠다는 현수막이

씁슬하게 느껴지는건 왜 일까

 

저 현수막은

며느리를 반기는 건가

며느리를 부르는 것인가

 

 

 

 

- 2016. 9.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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