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세계

꽃무릇

이호은 2016. 9. 21.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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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무릇

 

글 / 이호은

 

 

 

그리움 솟구쳐

붉은 피로

분수처럼 뿜어져 솟는다

 

애초 한 몸이거늘

어찌 만날 수 없는

운명이더냐

 

한 날

한 시에 태어나

만나지 못하고 스러지니

어찌

한 몸이라 할 수 있던가

 

서산에 지는 해도

수평선 너머로

스러져가는 태양도

슬퍼서

피 뿌리며 넘어가는구나

 

그리워라

울다

울다

피 한 방 울 남아있지 않을 슬픔으로

스러지고 나서야

넌 오겠지

 

 

 

 

- 2016. 9. 21 -

천리포수목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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