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세계

알 밤

이호은 2016. 9. 23.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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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밤

 

글 / 이호은

 

 

 

내 목숨보다

귀한 자식사랑

뱃속에 품고서도 못미더워

다시 가시철갑으로 배를 감쌌네

 

지난 여름

사상초유의 무더위에도

갑옷조차 벗지 못하였으니

어미사랑

그 얼마나 위대한가

 

가을바람 살랑살랑

이제는 옷을 벗을수 있으려나

배 여몄던 가시철갑

찔끔찔끔 풀어 헤치며

바깥동정 살피는데

 

낳을까 말까

산고의 고통보다

풀 숲에 낳은 알토란같은 내새끼

다람쥐가 물어갈까

쉬이 몸 풀지 못한다

 

죽고 사는것이 운명인 것을

산고의 고통속에

배를 감쌌던 가시옷 풀어헤치고

토실토실한 알밤

토해낸다

 

 

 

 

- 2016. 9. 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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