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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무릇
글 / 이호은
그리움 솟구쳐
붉은 피로
분수처럼 뿜어져 솟는다
애초 한 몸이거늘
어찌 만날 수 없는
운명이더냐
한 날
한 시에 태어나
만나지 못하고 스러지니
어찌
한 몸이라 할 수 있던가
서산에 지는 해도
수평선 너머로
스러져가는 태양도
슬퍼서
피 뿌리며 넘어가는구나
그리워라
울다
울다
피 한 방 울 남아있지 않을 슬픔으로
스러지고 나서야
넌 오겠지
- 2016. 9. 21 -
천리포수목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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