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산과 여행

북한산 백운대에서 상고대를 만나다 (2016.12.23)

이호은 2016. 12. 2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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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 지금 이 시간쯤이면 설악을 밟아

오색에서 대청봉으로 오르는 선상에 있어야 한다

 

그러나 어제부터 강원지방에 내린 많은눈으로

설악이 입산금지 조치가 내려지고 중청대피소를

예약해 놓은것도 취소가 되는 바람에

꿩대신 닭이라고 대신 북한산 백운대에 올랐다

 

서울에도 눈 대신 많은비가 내렸는데 산위에는

분명히 추운날씨로 인하여 눈꽃과 상고대가 피었으리라는

믿음으로 아침일찍 백운대로 향한다

 

 

            □ 일 시 : 2016.12.23(금)북한산 백운대 상고대산행

            □ 코 스 : 산성입구 - 산성계곡- 보리사 - 위문 -백운대- 위문-

                          북한동 - 대서문- 산성입구                               

            □ 산행시간 : 08 : 40 ~ 13 : 20 ( 4시간 30분)



산성입구에 도착해서 산성계곡으로 향한다

 

 

 

백운대와 만경대쪽 정상부를 보니 구름으로 잔뜩가려서 보일지 않는다

 

 

 

 

 

어제 많은비가 내렸나보다.

곡에 물이 한여름처럼 폭포를 이루며 쏟아진다.

한겨울이라 그런지 시원한 느낌은 안드네 ㅎㅎ  

 

 

 

북한동 역사관앞 전망대에서 백운대를 올려다 보니

역시 구름에 가려서 보이질 않네

 

 

 

북적여야 할 쉼터에는 평일에다 추운 겨울날씨탓에

등산객이 한명도 안보이니 썰렁하기만 하다 

 

 

 

등산로 역시 이 길을 걷고 있는건 나혼자뿐이네 

 

 

 

이 지점에서 좌측으로 가면 북문앞에서

좌측으로 원효봉으로 오르는 코스이며

직진을 하면 백운대방향인 위문으로 오르는 길이다

산성입구 버스에서 내려 여기까지는

약 45분정도 소요된다   

 

 

 

 

 

 

텅빈 등산로에서 청설모를 만나니 그나마 반가와 사진이라도 남겨본다 

 

 

 

끝 없는 깔딱에 돌계단의 연속이다

 

 

 

서서히 고도가 높아지니 구름으로 덮혀있던 모습에서

싸락눈이 날린다

 

 

 

지금은 화재로 소실되어 터만 남아버린 

약수 아래 쉼터에 도착해서

테이블위에다 카메를 놓고 쎌카로 한장 담아봤는데

조금 멀리 잡혔다 

 

 

 

드디어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상고대가 보이기 시작한다

 

 

 

 

위문 가까이 오를수록 서리꽃 상고대의

아름다운 모습을 말로 다 표현할수가 없네

 

 

가을엔 붉은 단풍으로 뭇 산객들의 마음을 설레이게 하더니

철 지나서 한겨울 그 붉은 잎위로 하얀꽃을 피워 산객을 유혹해보나

추운 날씨탓인지 찾는이 안보이고 그 모습만 쓸쓸하구나

 

 

 

 

 

 

 

 

위문바로 아래로 여기서 우측으로 가면 노적봉 방향이다

 

 

 

 

 

 

위문 바로 아래모습으로 온통 상고대가 사슴뿔을 닮았다

 

 

 

 

 

 

 

 

 

 

 

 

 

 

 

드디어 위문에 도착했다

 

 

 

 

 

 

위문에 도착하니 장갑을 껴도 손이 시렵다.

그러나 아무리 추워도 사진한장은 남겨야겠지....

 

 

 

 

 

 

위문에 만경대입구를 지키는 공단직원 초소도 문이 굳게 닫혀있다 

 

 

산성입구 반대편인 우이동에서 위문으로 올라오는 코스로

 위문에서 우이동으로 내려가는 최단 코스이기도 하

 

 

 

위문에서 백운대로 오르는 코스로

여기부터는 강추위로 코스가 얼어붙어 빙판이다

 

 

 

상고대  / 이호은

 

  

너는 꽃이야

한겨울 높은 산 위에서만

잠시잠깐 피었다 스러지는

꽃이야

 

너는 보석이야

그것도 한겨울 산 위에서만

볼수있는

햇살받아 반짝반짝 빛나는

영롱한 보석이야

 

꽃중에 꽃

보석중에 보석

네가,

내 마음을 훔쳤구나

 

 

 

 

 

 

 

 

 

백운대로 오르다 반대편인 만경대를 바라보나

구름에 만경대가 보이질 않는다

 

 

 

 

나무데크를 지나면서 부터는 암릉길이 얼어 만만치 않다.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으면 도저히 오를수 없다 

 

 

 

쇠말뚝에 쇠줄에도 얼음이 다닥다닥하고

백운대에 오르는 암릉길을 아이젠으로 

한발 한발 찍어가면서 오른다 

 

봄부터 여름까지는 발디딜틈도 없는 백운대 오르는 길에

지금은 오르는이가 아무도 없다.

 

백운대만 밟아보고도 북한산 올라갔다 왔다는

자랑거리가 되다 보니 누구나 오르는 코스가 되어 버려서

봄부터 가을까지는 줄서서 오르는 코스이기에

정작 꾼 들은 백운대를 잘 오르지 않고

가끔 꾼 들은 반대편 염초능선인 암벽코스를 이용해서 

백운대에 오르곤 한다

 

오늘 같은날 아무도 오르지 않을때

나홀로 백운대 정상을 독차지 해야겠다  

 

 

 

얼음으로 뒤덮혀 위험하니 오르기가 만만치 않다.

조그만 실수도 이곳에서는 바로 죽음이다


 

 

 

 

 

 

 

 

 

올라가는 길에 그래도 오리는 만나고 올라야겠지....

 

 

 

 

 

 

아이젠으로 얼음을 한발 한발 찍어가며 오른다

 

 

 

완전 얼음이다

 

 

 

눈보라가 쇠줄에 붙어  역시 얼음이 되었다

 

 

 

 

 

 

얼어버린 쇠말뚝에 모습이 완죤 작품이다

 

 

 

계속되는 난코스다

 

 

 

드디어 호랑이굴에서 올라오는 코스앞에 도착했다.

옛날에는 숨은벽 바람골에서 호랑이굴을 통과해 암릉 릿찌로

백운대를 마니 올랐으나 사고빈발후 지금은 통제를 하고 단속을 해서

호랑이굴을 이용한 백운대코스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드디어 백운대 태극기 바로 아래에 도착했다

역시 위에도 아무도 없다

나혼자다

 

 

 

 

 

 

백운대 정상 태극기는 날씨가 아무리 추워도 눈보라가 쳐도 펄럭인다.

저 태극기처럼 모든 정치인들, 그리고 국가에 녹을 먹고있는 관리들이

한결같이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면 얼마나 좋을까!

 

펄럭이는 태극기를 바라보면서 모든 정치인들이

개인에 영달과 사리사욕에 휩싸여 나라를 이렇게 시끄럽게 하지않고 

오로지 국가와 국민만을 바라보고 나라를 이끌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갖어본다

 

 

 

 

 

 

 

 

 

홀로 정상에 오르다보니

인증샷 찍는것이 장난아니게 힘들다.

 

정상옆에 나무기둥이 몇개 둘러쳐저 있는데 

카메라를 그 위에 올려놓고 쎌카를 찍으려니

너무 가까와 몇번의 실패후에 겨우 한장 건졌는데

이 사진역시 어렵게 건진 인증사진이다.

 

좁은 기둥위가 얼어 미끄러운데 그 위에다 

카메라를 올려놓고 바람이라도 쎄게불어

카메라가 떨어지기라도 한다면

바로 천길 낭떨어지로 날라가 버릴 위험에

모험을 걸고 얻은 사진이다   

 

 

 

이제 인증샷도 남겼으나 추위로 인해 

정상에서 낭만을 오래도록 즐길 여유가 없다

올라왔으면 반드시 내려가야 하는게 세상이 이치이나

그러나 내려가는게 올라오는것 보다

더 만만치가 않다.  

 

 

 

 

 

 

 

 

 

 

 

 

 

 

 

 

 

 

 

 

 

 

 

아무리 위험해도 그냥 내려가긴 섭하지...사진이라도 한장 남겨놔야지 

 

 

 

 

 

 

 

 

 

 

 

 

얼음으로 하산길이 더 위험하다

 

 

 

오리한테 담에 따뜻할때 보자고 인사도 하고

 

 

 

 

 

 

 

 

 

 

 

 

 

 

 

 

 

 

무사히 위문앞 까지 내려오니 이제 살았다는 안도에 마음이...

 

 

 

 

 

 

 

 

 

 

 

 

 

 

 

 

 

 

 

 

 

 

 

 

 

 

 

 

 

 

 

 

위문에서 하산해야 하는 아쉬운 마음에

사진몇장 더 찍고 위문을 뒤로하고 올라왔던 길로

다시 하산길에 들어선다

 

 

 

 

 

 

 

 

 

 

 

보리사앞 은행나무앞에 도착

 

 

올라올때는 산성계곡으로 올라왔으니

하산길은 큰길로 하산한다

 

 

 

다시 방금 올랐던 정상부를 올라다 본다

 

 

 

대서문을 지나며


오늘은 점심도 못먹고 하산을 했다.

도시락을 먹을 만한 장소도 없었거니와

추위때문에 먹기도 그렇고 그런대도

너무 멋진 상고대를 볼수 있어서 그랬는지 

배가 고픈줄도 몰랐다.

 

백운대 오르는 길이 얼음으로 뒤덮혀 있어

시간도 평소보다 마니 소요 되었지만

무사하게 산행을 마무리 할수있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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