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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풍
글 / 이호은
여름내 불타 던 태양
온몸으로 불을 품고 있다가
참지 못하고 내 뿜었나
뜨겁던 그 열기
식히지 못하고 불을 지폈네
불덩이 다 사그라져
한 줌 재가 되기 전
만 중생 불러 모아 놓고
경건하게 의식절차라도 갖춰서
너를 보내야지
애잔하다 애잔해
짧은 청춘 불을 품어
활활 타다 한 줌 재로 사그라질
너의 신세도 참 애잔하다
청명한 가을날
묘년 모월 모일 다비식에
마음마저 경건하게 합장 기도 발원하니
내년 춘삼월 어느 봄날
청춘의 꽃으로
다시 태어나려무나
-2017. 10. 5 -
북한산에서 불타는 단풍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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