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세계

거미줄

이호은 2018. 5. 27. 09:35
728x90

 

사진 : 이미지 사진

 

 

 

거미줄

 

글 / 이호은

 

 

 

 

 

가는 길 막는다

발걸음을 잡는다

 

 

가서는 안 되는

비탐길이라고

나무와 나무 사이

곳곳에

포획 틀을 설치해 놓았다

 

 

오르지 말라고

오르면 안 된다고

밤사이 쳐놓았던 포획 틀에

내 얼굴이

무차별 포획당한다

 

 

비탐길 오르는

불청객을 잡기 위해서

거미가 쳐놓은 그 투망에

졸지에

거미 밥 신세가 된다

 

 

 

 

 

- 2018. 5. 26 -

북한산에서

 

 

 

 

728x90

'나의 시 세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악산 서북능선을 걸으며  (0) 2018.06.08
양 심  (0) 2018.05.31
도 둑  (0) 2018.05.24
  (0) 2018.05.20
보문사 눈썹바위 마애석불좌상  (0) 2018.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