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세계

설악산 서북능선을 걸으며

이호은 2018. 6. 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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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서북능선을 걸으며

 

글 / 이호은

 

 

 

설악의 철쭉이며

옥잠화

앵초꽃

수많은 꽃이 웃으며 반긴다

 

1500고지

귀때기청봉 너덜길 올라 온

나 보러

웃으라 하지만

더위와 갈증 헐떡임에

웃어지겠는가

 

힘든 산행길에

웃어주지는 못하지만

눈앞에 펼쳐지는

설악의 풍광에

다시 힘을 얻는다

 

서북능선

너덜 길 걸으며

속세에 찌든 때며 욕망을

걸음마다

불살라 태우니

 

속세와 맞닿아

산행 길 아닌

수행 길 끝날 때쯤이면

내 몸은

내 가슴은

깃털처럼 가벼워져 있으리라

 

 

 

 

- 2018. 6. 6 -

설악산 서북능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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