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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서북능선을 걸으며
글 / 이호은
설악의 철쭉이며
옥잠화
앵초꽃
수많은 꽃이 웃으며 반긴다
1500고지
귀때기청봉 너덜길 올라 온
나 보러
웃으라 하지만
더위와 갈증 헐떡임에
웃어지겠는가
힘든 산행길에
웃어주지는 못하지만
눈앞에 펼쳐지는
설악의 풍광에
다시 힘을 얻는다
서북능선
너덜 길 걸으며
속세에 찌든 때며 욕망을
걸음마다
불살라 태우니
속세와 맞닿아
산행 길 아닌
수행 길 끝날 때쯤이면
내 몸은
내 가슴은
깃털처럼 가벼워져 있으리라
- 2018. 6. 6 -
설악산 서북능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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