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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오십 대 마지막 가을
글 / 이호은
오십 고개의
마지막 가을이 간다
올 가을이 남 다른 건
나의 청춘이 사그러 들며
단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또 다른 세대의 삶이
다가오고 있어서가 아닐까
활활 불타 오르 듯
나무를 뒤덮었던 단풍잎은
한 잎
두 잎
말라가며
소리 없이 스러져 가는 모습
바로 내 모습은 아닐까
가슴이 아려오고
자꾸만 눈물이 난다
하지만 다가오는 내일이
내가 가야 할 길이라면 어쩌겠는가
좀 더 아름답게...
좀 더 추하지 않게...
단 하루를 살다 가더라도
곱게 물든
단풍잎처럼 살다가기를 소망한다
- 2019.11.5 -
50대 마지막 가을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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