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세계

우리 함께가요

이호은 2022. 9. 2.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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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함께 가요

글 / 이호은




우리 서러워 말자

이마에 주름
휑해진 정수리
꽃 같은 시절 다 지나서
사진조차 담기 망설여지지만
가슴 설레며
뜨거운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같다오

그늘진 곳에
꽃잎은 낙화되어
길바닥에 나뒹굴어
누구 하나
눈길조차 주지 않지만
누군가 사랑했고,
떨어진 꽃이라도
내가 사랑하는 꽃이라오

사람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유행가 가사처럼
익어가는 것이라 했듯이
익어갈수록 가치있어
더 아름답게 빛난다오

우리 함께
가슴 설레는 마음으로
아름답게 늙어 가며
손잡고
사랑하며
꽃 같은 길 함께가요



- 2022년 9월의 첫날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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