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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마지막 날 밤
글 / 이호은
나 오늘도
여행 마지막 날 밤을 맞는다
짧지만
즐겁고 행복했던 여행
길었지만
삐그덕 거리며
계획에 어긋 낫 던 여행길
모두가
즐겁고 행복하기만 하겠는가
짧다고 아쉬워할 것도 아니요
길었다고
마냥 기뻐할 여행도
아니지 않은가
돌아보면
누구에게가 소중했던 여행이다
이제는 그 여행 끝마치고
돌아갈 날을 준비한다
짐꾸리고 뒷정리하며
부르면 언제든
돌아갈 채비를 한다
오늘이어도 좋다
아니, 내일이어도 괜찮다
여행 끝마치고 돌아갈 마지막 날
나에겐
매일매일이 여행 마지막 날 밤이다
오늘밤도
나는 마지막 잠자리에 든다
내일...
내일이 있다면 내일은 덤이다
- 2023. 3. 21 -
나는 오늘도 귀천의 밤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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