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산과 여행

설악 한계령에서 백담사까지 그 숨겨진 비경을 가다( 2023. 6. 23(금))

이호은 2023. 6. 2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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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는  
그리움이 있는 곳
상사병을 앓게 한 바로 그곳
설악의 곡백운을 2년만에
다시 찾았습니다.

곡백운은 한계령에서  
서북능선의 한계삼거리에 오르면
좌로는 귀떼기청봉을 거쳐
남교리까지 이어지고,
우로는 대청봉까지 이어지는 능선을
서북능선이라 하는데,

오늘 찾아가는 곡백운은
서북능선의 한계삼거리를 넘어 뒤로하고
원시림의 숲을 헤쳐 내려가면
귀떼기청에서 내려오는 계곡의
물줄기와 합류해서 구곡담계곡으로
흘러내리는 줄기를
곡백운계곡이라 합니다.

그 곡백운계곡은
크고 작은 소와 폭포를 이루고 있는데
그중에 백운폭포는
곡백운의 자랑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곡백운계곡은
신선이 노닐만한 곳으로
설악의 그 어느 곳 보다
그 경치와 풍광이 빼어난 곳이라
자랑할수 있겠으며
내 가슴에서 늘 설악의 그리움으로
가득차게하는 곳으로
다시 찾게 하고 있습니다.

 




설악 곡백운 계곡 / 이호은



설악의 등줄기
동서를 이어놓은 서북능선
하늘이 열리고
그 서북능선 귀때기청에서 발원한
곡백운계곡
설악에 핏줄이 되다

설악의 동맥으로
곡백운에 흐르는 물
구비구비 지나며 소를 만들어
비단 한 필
길게 느려 뜨려 놓은 듯하다

원시림 속 이 아름다움이
수천 년..
수만 년을 내려와
어찌 오늘
나와 인연이 되었을까

또,
윤회의 발걸음은
먼 훗날
세월을 뛰어넘어
어떤 인연으로 다시 만날까

세월을 뛰어넘을 그리움
가슴에다
씨앗 한 알 깊게 묻어 놓아
그땐 객이 아닌 뿌리 깊은 나무로
내 이곳에
설악의 주인으로 오리라/



- 비경 속 설악 곡백운 계곡에서 -



곡백운의  그 명품폭포 백운폭포

 



□ 일      시 : 설악산 한계령에서 백담사까지 숨겨진 비경을 가다(2023. 6. 23(금) )
□ 코      스 : 한계령 - 한계삼거리 - 곡백운계곡 - 백운폭포 - 구곡담계곡
                     - 수렴동대피소- 영시암-백담사 ( 약 19. 12킬로미터 )
□ 산행시간 : 03:00~15:00( 12시간 )


 


고양시 집에서 밤 11시20분 출발하여
용대리 단골식당에 주차해놓고는
설악산 산행시 단골로 이용 예약해 놓은 택시를 콜해서
한계령휴게소에 도착해서 
03시에 한계령에서 서북능선으로 오르는
문이 열리기를 기다렸다가 
정확히 03시에 서북능선의 한계삼거리로 출발합니다

 

 

한계령휴게소에서 서북능선으로 오르는 문

 



어둠속에서 설악루로 계단을 오릅니다

 

 

- 위령비 -

설악루를 지나면 오른편 등로에

위령비가 세워져 있는데

1973년 준공된 설악루와

도로공사중 108명의 군장병이 희생되어

이를 추모하기 위하여

108계단과 위령비가 세워졌다 합니다.

 

우리가 속초와 양양를 오가는데

편안하게 이용할수 있는 이 도로가 누군가의 희생과

군인들의 젊은피로 건설되었다는 

숭고한 희생정신을 잊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갖어보게 됩니다

 

 

 

 

 

 



한계령을 오른지 한시간 반이 지나
동이 터오기 시작하네요

 


한계삼거리에서 귀떼기청봉으로
오르는 길목에 설악의 또다른 명물
도포입은 모습의 김삿갓 바위랍니다

 



운해의 바다가 
새벽을 열고 올라온 산꾼을 위해서 
한마당 공연을 펼쳐보이며 쉬어가라 위로를 하네요
이 맛에 산꾼은 오늘도 산을 오르는게 아닐가요

 

 

 

 



한계령휴게소를 출발한지
한시간50분 만에 드디어 한계삼거리에
도착하였습니다



정확히 새벽5시에
설악 한계삼거리에서 설악의 일출을 맞습니다.
설악의 공룡능선 머리위로 해가
솟아오릅니다.



한계삼거리에서
귀떼기청봉 방향으로 가다
산꾼은 여기서 원시림속으로 조용히 스며들어
 원시림을 헤치며
곡백운을 찾아 내려가겠습니다



원시림 숲을 헤쳐 나갑니다



함박꽃



박새꽃

 



길이 있느 듯... 없는 듯
흔적을 찾아서 그렇게 한시간을
넘게 계곡을 찾아 내려갑니다

 

 


책을 쌓아놓은거 같아
책바위라 부릅니다



드디어 귀떼기청에서 발원하여
내려오는 물줄기가 나타나며
오늘의 곡백운계곡이 나타났습니다

 

 

 



한계삼거리에서 한시간 반
그렇게 곡백운계곡을 찾아내려와
오전 6시30분 이곳 삭당터에 도착해서
아침을 해결하고 커피도 한잔마시며
오랜만에 찾은 곡백운의 아침을 즐겨봅니다

 

 



2단폭포 입니다

 

 

 


저 하늘 좀 보세요!
어떻게 저리 이쁠수가 있죠!
설악이기에 이런 하늘을 볼수있지 않을까요!

 

 



가히 신선이 살만하죠!
신선이 사는곳에서
오늘은 산꾼이 신선이 되어서
비록 짧은 하루를 살아보겠습니다

 

 

 

 

 

 

 

 



백운폭포 그 시원한 폭포소리가
여기까지 찾아 준
산꾼의 피로를 날려줍니다!



 

 

 



백운폭포에서 즐겨봤으니
이제 또 가야할 길이 먼 산꾼의
발걸음을 재촉해야겠죠!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 길에는
길이 따로 없습니다.
물길을 피해 바위를 건너뛰고
물이 많아 건널수 없으면
또 계곡옆 산으로 스며들어
길을 내어서 내려가야 하니
체력소모가 엄청납니다

그러나 그것도 안되면
또 등산화를 벗고 할수 없이
물속으로  뛰어들어야 하구요.

이곳 계곡물은 아직도
얼음물처럼 차갑습니다.

 

 

 

 

 

 

 

 



드디어 곡백운과 직백운이 만나는
합수점에 도착하였습니다.
곡백운계곡에 물은 여기서 직백운계곡
에서 내려오는 물과 만나 합류해서 내려가다 
다시 봉점암쪽에서 내려오는
 구곡담계곡의 물과 만나
수렴동계곡으로 흘러 백담사로

내려가게 되겠습니다



곡백운과 직백운이 만나는
합수부의 모습이 되겠습니다



구곡담계곡으로 흘러가는
모습쪽에 서보았습니다

 

 

 

숙은노루오줌꽃

 

 

 

 


앞에 용아장성의 모습이 보이니
이제 거의 곡곡담계곡 정상탐방로가 가까왔습니다.



저 앞에 구곡담계곡건너로
봉정암에서 내려오는 정규탐방로가 보입니다
저도 좌측으로 건너서 숲을따라 헤쳐가며 내려가다
 구곡담계곡 물길이 약한곳을 건너
 정규탐방로와 합류해서
 백담사까지 내려가겠습니다

 

 



오늘 짝을 잃고

홀로남은 외로운 스틱입니다.
구곡담계곡을 건너다 미끄러지며 물에 빠져면서
 잡고있던 스틱을 놓치는 바람에
  스틱을 설악산에 그대로 수장시키고 왔네요!

이제 자기 짝을 잃고 슬픔에 잠겨있는 
쓸쓸한 스틱을 보니 제 마음도 아려옵니다!

스틱아 미안하다 !  
너의 한짝을 수장시키고와 홀로 남게 해서...

 



정규탐방로로 합류해서
백담사로 향해 내려갑니다

 

 



저 봉우리에

절묘하게 얹혀있는 바위를 좀 보세요!

어떻게 떨어지지
않고 저렇게 얹혀 있을수 있을까요
자연은 참 오묘합니다



등산객들과 산꾼들의 쉼터가 되주는
수렴동대피소에 도착해서 
잠시 물도 마셔주고 쉬어갑니다.

 

 



백담사에서 올라와
오세암과 마등령으로
그리고 봉정암과 대청봉으로
오르는 갈림길에 도착하였습니다



영시암의 모습입니다

 

 

 

 

 


오늘의 긴 여정...그 끝이보입니다.
한계령휴게소에서 새벽3시에 출발하여
약 19키로를 12시간 만에
이곳 백담사에 도착하겠습니다




만해와 백담사  / 이호은


내설악 구곡담
구비구비 돌고 돌아
백담의 향기를 가득품어
흐르는 물은
누구의 소망이며

수심교 아래
수많은 돌탑은

어느님 소원인가

님이 열망하던
이 땅에도 봄은 와
태평성대 하고
님의 기운도
님의 사랑도
여전히 백담을 차고 넘치는데

민족사랑 온몸 불사르던
백담사 만해당에
님의 채취가
아직도 짙게 베어 있으나
정작 보여야 할
님의 모습 만 없어라/





백담사앞 수렴동계곡에
누군가의 소원을 담은 수많은
돌탑들의 모습입니다



백담사

 

 



백담사 전경





설악 그 그리움을 품다 / 이호은



가슴에 품은 그리움이
무엇이기에
그 어둠을 뚫고 달려와
어스름한 달빛 속 그림자 되어
숨어드는가

가슴 한편엔 설렘
다른 한쪽에는 두려움으로
그리움의 늪에 빠져
몇 날 며칠 허우적거리며
상사병을 앓다
그리움 속으로 스며드는 나는
검은 그림자

지난날에
진경산수를 꿈꾸다 찾은
설악의 곡백운은
이제 진한 그리움이 되어
설악이라는 상사병을 앓다
배낭 꾸려 달려왔다

몽유도원
설악의 곡백운에 들으니
그 병은 씻은 듯 사라졌으나
상사병이 다시 도지는 날
내 언제까지
이곳 설악의 곡백운을
다시 찾아올 수 있으려나

하늘은 열리고
이 어둠이 사라지듯
거추장스러이 내 몸에 두르고 있던 허물을
여기 해탈의 선계
무릉도원 백운폭포 아래에다
다 벗어놓고 가리라



- 2023. 6. 23 -
설악 곡백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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