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19일부터 5월15일까지
산불방지기간 동안
설악이 긴 겨울잠을 자고 일어나듯
그간 길게 만 느껴지던 산방기간이
드디어 해제되면서
설악으로 드는 문이 열렸다.
이제 설악은
전국에 내노라 하는 산꾼들이
설악으로 몰려 들면서
사람사는 집처럼 산꾼들로 북적이는
활기찬 모습을 보실수 있겠습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설악의 동서를 가르는 등줄기인
서북능선의 한 구간 한계령휴게소에서
한계삼거리로 올라 동쪽능선의 정상인
대청봉 거쳐서 오색탐방센타까지
약 13키로 구간을 걷겠습니다.
- 대청봉 정상에서 -
□ 일 시 : 5월의 설악산 서북능선 눈길을 걷다!( 2024. 5. 18(토))
□ 코 스 : 한계령휴게소 - 한계령삼거리 - 끝청 - 중청대피소 - 대청봉정상
- 설악폭포 - 오색1쉼터 - 남설악탐방지원센터 오색분소
( 13. 8키로미터)
□ 산행시간 : 06시13~16:08 (약 9시간54분 )
한계령휴게소
한계령휴게소에서
108계단을 올라 설악루로 오릅니다
설악루
- 위령비 -
1973년 준공된 설악루와
도로공사 건설중 108명의 군장병이 희생되어
이를 추모하기 위하여
108계단과 위령비를 세웠다고 전해집니다.
끝없는 계단과 돌계단입니다
설악은 이제 철쭉이 만개했어요
멋진나무죠
드디어 시야가 터졌습니다
한계삼거리 김삿갓바위와
서쪽으로 서북능선 귀때기청봉의 풍경입니다
김삿갓바위입니다
한계령휴게소를 출발하여
1시간 40분만에 한계삼거리 올랐습니다
여기부터 대청봉까지
본격적인 서북능선길이 되겠습니다
한계삼거리에 올라 바라보는
설악의 공룡능선과 용아장성등
설악의 속살들입니다
눈속에 핀 큰앵초
이티모습을 닮은바위입니다
큰앵초
요강나물입니다
특이한것은 저 요강나물꽃이 피면
검정색꽃이 된다는 것입니다
저 아래로 오색에서
한계령으로 오르는
한계령길이 내려다 보입니다
요강나물
5월의 푸른숲에 눈이 쌓여있습니다
끝청에 올라 내려다보는
서북능선의 풍경이 되겠습니다
저 멀리 가리봉과 주걱봉의 모습입니다
설악이 詩가되다 / 이호은
한방울
한방울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이
설악의 속살을 헤집는다
한걸음
한걸음
등산화 바짝 조여맨 발걸음이
설악의 속살을 파헤친다
여인의 몸매같은
여인에 속살같은
설악의 희고 아름다운 몸을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로 탐하리라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
힘찬 발걸음으로
설악을 탐하리라
생각하지 말자
기억하지 말자
그냥 설악에 올라
나의 눈에 보이는 것만 탐하자
저 아름다운 뭉게구름
용솟음치듯 솟아오른 설악의 봉우리
한걸음 한걸음
나의 발걸음에 모여든 꽃들까지
그리고 새들까지도
다 나를 위한 연주자들이다
내가 오늘 이 설악에 주인공이야
설악에서
보여지는 것은 다 詩가 된다
여기 설악에서
들려지는 것이 모두 음악이 된다
- 설악산 서북능선에서 -
카메라로 봉정암을 당겨봅니다
끝청에서 바라보는 중청봉의 모습입니다
대청봉과 중청대피소
중청대피소가 해체공사중입니다.
해체후에는 현재의 등산객들이 묵을수 있는
산장개념에서 순수한 대피기능의
대피소로 리모델링 예정이라고 합니다.
등산객을 위한 숙박과 물품판매는
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 대청봉 정상석 -
설악산 최고봉 대청봉(1,708m) 정상석은
특이하게도 글자색이 붉다.
이 강렬한 빨강은 대청봉까지 오르며 땀과 기운을 쏟아내
텅 비어버린 산꾼의 마음에 다시금 불을 지핀다.
이 정상석을 세운 것은
대청 산장지기였던 故 이옥모씨라고 합니다.
이옥모씨가 대청봉 정상석을 세운 시기는 1985년 봄으로 전해지는데
그는 산악인들의 도움을 받아 정상 주변부 자연석을 골라 밧줄로 묶어 일으켜 세웠고,
양양에 거주하던 석공을 사비로 불러 1박 2일 동안 작업한 끝에
지금의 대청봉 정상석의 모양을 갖췄다고 합니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최원남 계장에 따르면
대청봉 글씨가 붉은색인 이유는 시인성,
즉 눈에 잘 보여야 되기 때문일 것이라 합니다.
2015년부터는 아예 내부 지침이 만들어져 붉은색으로 굳어졌다”고 해요.
아뭇튼 우리가 설악하면 떠오르는 대청봉 정상의 정상석인데
오늘 설악의 상징이 된 정상석을 마주할수 있도록
정상석을 탄생시켜주신 故 이옥모님과 함께 동참하신
선배 산악인들의 노고에 감사한 마음을 갖어봅니다
파란하늘 아래
당당하게 서 있는 대청봉의 표지석
정말 멋지지 않은지요!
5월의 설악 대청봉의 정상에 섰으나,
그러나 바람이 장난 아닙니다.
모자를 날려보낸 분도 계시고
저는 자켓으로 단단히 무장을 했습니다
대청봉을 오르며
글 / 이호은
5월에 눈 덮인 설악이라
푸르름을 시샘하나
꽃 피는 것을 시샘하나
설악이 그리워 찾은 등짐 진 나그네
그제 내린 눈에
눈 녹아 골져 말없이 흘러내리는 물이
나그네 발길 잡는 애증의 꽃인가
한계령에서
대청으로 오르는 서북주능선에서
바람이 몰고 와
머리 위에 앉은 구름이
힘드냐 묻는다
바람아
구름아
서북능선 대청으로 오르는 길이
힘들면 얼마나 힘들겠는가
저 산아래 세상살이
눈물짓기보다
더 힘들다 하겠는가
그리워 한걸음에 달려온 설악인데
한계령 서북주능 대청봉에 올라
등짐 다 내려놓고
눈 속에 핀 앵초꽃이며 바람꽃과
눈 한번 맞춰주고
사랑 한 번 나누고
다 비우고 내려놓고 가리라
- 2024. 5.18 -
설악의 서북능선에서
이제부터는 오색까지
5키로미터 죽음의 깔딱코스입니다
노란바람꽃
내리막 돌길에 매우 미끄러워 조심조심해서 내려갑니다
나무 뿌리좀 보세요!
생명력이 대단하지 않습니까!
대단합니다!
젊은 부부가 배낭에 아기를 업고
대청봉을 오르다 쉼터에서
쉬고있는 모습을 한컷 담아보았습니다.
이 아들도 자라서는
아빠 엄마와 같이 멋진 산꾼이 돼서
산을 사랑하게 되겠죠!
건강하게 자라서 훌륭한 인재로
멋진 산꾼이 되기를 바란다
설악의 금낭화
이 철난간 데크길이 나오면
이제 그 징한 악명높은 깔딱의 5킬로미터 돌계단길도
그 끝이 보인다는거예요
대청봉에서 오색탐방센타까지
5키로미터의 그 끝 보이며 무사히
하산을 완료합니다
녹음이 짙어가는
푸르름으로 가득한 5월의 설악에서
생각지도 못한 하얀 눈을 밟으며
서북능선으로 해서 대청봉에 오르다니
5월의 설악에서 보기힘든 경험이었습니다.
서북능선이란
대청봉에서 부터 서쪽능선으로
귀때기청봉을거쳐 대승령을 지나
남교리까지 이어지는 능선구간을
서북능선이라고 합니다.
지난 2017년 5월에
오늘과 똑 같은 구간을 걷고
약 7년 만에 다시 같은코스를 걸었습니다.
사실 작년 년말에
협심증으로 스텐트시술을 받고나서는
설악산 산행이 망설여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협심증 시술후에도
몸상태 점검을 위해 북한산 산행을
꾸준히 해왔기에 산방기간이 풀리면서
자신감을 갖고서
서북능선으로 달려왔습니다.
마음같아서는
그간 매년 다녀 온 공룡능선도
올해도 역시 도전하고 싶으나
새로 옮긴 직장 여건과 함께
공룡능선을 다녀올수 있을지 미지수입 니다.
설악은 늘 내 가슴을 뛰게 만듭니다.
설악에 올라 품어보는 설악은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줍니다
다시금 그리움 찾아 설악을 찾을 그날을
다시 기약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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