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진달래

글/이호은

 

 

쪽두리봉
오르는 길 섶에
홀로핀 연분홍 진달래야

 

 

수줍음 가득 머금은
홍조띤 미소로
발걸음,

발걸음 메어놓고 반기는데
그대
어느님을 기다리시나요

 

 

해 떨어지기 전
기다리는 님께서

오셨으면 좋으련만
혹여나
오시지 않을 님 기다리다
연분홍 고운볼에

주름이나 가지 않을까
이내
내 마음도 아리여 옵니다

 

 

님을

그리는 마음이 깊어
그 곱디 고운 모습 다 스러진다 해도
그대 아파하지 마세요

 

 

님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당신의 그 고운 모습 처럼
그리는 님의 가슴속에
한 송이 연분홍 꽃으로
활짝 피어 날 거예요

 

- 2007. 3. 3 북한산 쪽두리봉을 오르는 길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