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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지게
글/ 이호은
아버지께서
손수 만드신 나무지게를
짊어져 보셨어요
봄부터 겨울까지
철마다 지게에 담겨 지는 건
소먹이 꼴부터
땔감인 낭구 뿐이 아니고
오줌장군
똥장군
흙지게에
어깨를 짓누르는 건
짐의 무게만이 아닌
시대의 고단한 삶이였어요
삶의 무게에
허리 한번 펴 보시지 못한
지게 주인은
지금 어디에 계시나요
세월이 변해 그 지게에
짓누르는 고단한 삶이 아닌
금은보화를 날라 주기를
주인 잃은 지게는
말없이 기다리고 있는지 몰라요
- 2016. 3.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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