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세계

나무지게

이호은 2016. 3. 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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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지게

 

글/ 이호은

 

  

 

아버지께서

손수 만드신 나무지게를

짊어져 보셨어요

 

봄부터 겨울까지

철마다 지게에 담겨 지는 건

소먹이 꼴부터

땔감인 낭구 뿐이 아니고

 

오줌장군

똥장군

흙지게에

어깨를 짓누르는 건

짐의 무게만이 아닌

시대의 고단한 삶이였어요

 

삶의 무게에

허리 한번 펴 보시지 못한

지게 주인은

지금 어디에 계시나요

 

세월이 변해 그 지게에

짓누르는 고단한 삶이 아닌

금은보화를 날라 주기를

주인 잃은 지게는

말없이 기다리고 있는지 몰라요

 

  

- 2016. 3.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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