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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팝나무꽃
글 / 이호은
나무야
꽃이야
밥 짓던 며느리
입에 넣은 밥알 몇알에
부지갱이로
죽도록 얻어 맞고
시름시름 알타 죽은
며느리 산소옆에 이름모를 나무는
이밥같은 꽃이 피어
이팝나무라 불렀다는
슬픈 전설의 나무가 되었네
보릿고개로 배주린때
너는 유혹했지
길이면 길
숲이면 숲
부서지는 아침햇살에는
유난히 기름진
이밥이 되어 유혹했지
이제는 자급자족을 넘어
남아도는 쌀이 골치거리가 되었으니
이밥도
고깃국도 더이상 부럽지 않소
이밥나무
아니 이팝나무여
유혹의 잔치는 끝났으니
며느리의 한이나 풀어 주오
- 2016. 5. 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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