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세계

판문점

이호은 2017. 7. 1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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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글 / 이호은

 

 

 

누가 끊어 놓았나

누가 잘라 놓았나

반도의 땅 이 허리를

누가 이렇게 두 동강 내어놓았는가

 

건널 수 없는 강

건널 수 없는 다리

저 강을 언제쯤 건널 수 있을까

돌아오지 않는 다리는

또 언제쯤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으려나

 

전장에 총탄은 멎고

포연과 피의 강물은 가셨지만

소리 없는 전쟁터

이곳은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

 

JSA 남북 공동경비구역 판문점

보이지 않는 분단의 장벽을 넘어

드넓은 대륙의 땅

유라시아로 가는 길목이 되는 날

그 날은 언제 오려나

 

말없이 흐르는 임진강이여

그 답을 너는 아는가

무심히 하늘을 나는 저어새야

너는 그 답을 아느냐

 

이념의 장벽도 없이

분단의 장벽도 없이

자유로이 하늘과 강을 넘나드는 네가

마냥 부럽구나

 

 

 

 

- 2017. 7. 19 -

판문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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