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LL
판문점
글 / 이호은
누가 끊어 놓았나
누가 잘라 놓았나
반도의 땅 이 허리를
누가 이렇게 두 동강 내어놓았는가
건널 수 없는 강
건널 수 없는 다리
저 강을 언제쯤 건널 수 있을까
돌아오지 않는 다리는
또 언제쯤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으려나
전장에 총탄은 멎고
포연과 피의 강물은 가셨지만
소리 없는 전쟁터
이곳은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
JSA 남북 공동경비구역 판문점
보이지 않는 분단의 장벽을 넘어
드넓은 대륙의 땅
유라시아로 가는 길목이 되는 날
그 날은 언제 오려나
말없이 흐르는 임진강이여
그 답을 너는 아는가
무심히 하늘을 나는 저어새야
너는 그 답을 아느냐
이념의 장벽도 없이
분단의 장벽도 없이
자유로이 하늘과 강을 넘나드는 네가
마냥 부럽구나
- 2017. 7. 19 -
판문점에서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