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산과 여행

설악산 서북능선 한계령에서 백담사까지 걷다 (2017.8.5(토))

이호은 2017. 8. 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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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녹음짙은 8월의 설악은 어떤 모습일까!

지난 5월 설악이 연록색 푸르름으로 한참 물들일 때

한계령에서 시작하는 바로 이 길을 걸어었다.

 

그 후로 6월에 다시 설악의 속살인 공룡능선을 걸었고

또 40여일 만에 한계령 산마루에 다시 섰다.

 

그럼 지금부터 설악의 8월은 또 어떤모습일까

그 설악속으로 한번 깊이 들어가 보자!

 

 

 

            □ 일        시 : 설악산 서북능선 한계령에서 백담사까지 걷다 (2017.8.5(토))

            □ 코        스 : 한계령휴게소 - 한계령삼거리 - 끝청 - 중청대피소 - 중청 -

                                 소청- 소청대피소 - 봉정암 - 쌍용폭포 - 영시암 - 수렴동대피소-

                                 수렴동계곡 - 백담사 ( 약 20키로 )

            □ 산행 시간 : 03시00~15:00 (약 12시간00분 )

 

 

 

 

중청에서 소청으로 내려가는 길에

공룡과 용아장성등 설악을 한눈에 품다 

 

 

 

들머리인 한계령휴게소 오색령에 서다

 

 

 

6촌 형제지간으로 함께 설악산 산행에 동행한 이호선

 

 

 

북능선에 한계령 들머리 입구

 

 

 

입산 허용시간인

새벽 3시에 설악에 드는 문이 열리기에 

새벽 3시 한계령에서 백담사까지

장장 20키로의 긴 산행의 여정이 시작되다

 

 

 

한계령휴게소에서 108계단을 오르면 위령비가 나오는데

이 위령비는 1973년 준공된 설악루와 도로공사 건설중에

희생된 108명의 군장병을 추모하기 위해

전 중앙정보부장 이었던 김재규에 의해 건립되었다고 한다 

 

 

 

108명의 희생 장병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 된 추모위령비

 

 

한계령삼거리까지  2.3키로 구간은 이렇게 계단과 깔딱의 연속이다

 

 

 

 

 

 

 

 

드디어 철다리가 나오니 한계령삼거리가 가까왔다는 표식이다 

 

 

이 계단만 오르면 한계령삼거리...

 

 

 

드디어 한시간반의 깔딱 오름구간이 여기서 끝이나고

중청대피소까지 능선과 봉우리로 오르내림이 이어진다

 

 

 

송이풀꽃

 

 

 

어스름하게 날이 밝아 온다

 

 

어둠속에 참나물꽃

 

 

동쪽하늘이 붉게 물들고 있는거 보니 해가 떠오르려나 보다

 

 

멀리 중청봉에 볼안테나가 잡힌다

 

 

 

 

 

 

 

 

 

 

설악이 시가되다 / 이호은

 

 

 

한방울

한방울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이

설악의 속살을 헤집는다

 

한걸음

한걸음

등산화 바짝 조여맨 발걸음이

설악의 속살을 파헤친다

 

여인의 몸매같은

여인에 속살같은

설악의 희고 아름다운 몸을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로 탐하리라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 힘찬 발걸음으로

설악을 탐하리라

 

생각하지 말자

기억하지 말자

그냥 설악에 올라

나의 눈에 보이는 것만 탐하자

 

저 아름다운 뭉게구름

용솟음치듯 솟아오른 설악의 봉우리

한걸음 한걸음

나의 발걸음에 모여든 꽃들까지

그리고 새들까지도

다 나를 위한 연주자들이다

내가 오늘 이 설악에 주인공이야

 

설악에서

보여지는 것은 다 시가 된다

여기 설악에서

들려지는 것이 모두 음악이 된다

 

 

 

 

- 설악산 서북능선에서 -

 

 

 

 

아직도 중청까지는 4,6키로 멀기만 하다

 

 

 

 

 

설악이 그 속살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구비구비 한계령 고갯길과 그 위로 점봉산이 눈에 들어온다

 

 

 

 

 

 

 

 

운해의 바다가 펼쳐져 있다

 

저 뒤로 가리봉과 주걱봉

 

 

 

산너울과 운해의 바

 

 

 

속살을 드러 낸 설악의 모습 

 

우측으로 볼안테나 중청과 우측에 끝청에 모습

 

 

 

 

 

 

 

 

 

 

 

둥근이질풀꽃에 새벽이슬이 맺혀있다

 

참나물꽃

 

 

단풍취

 

모시대

 

 

 

동자꽃

 

 

참취꽃

 

 

 

 

 

끝청에서 바라본 서북능선

 

 

 

 

 

 

 

 

 

 

 

 

설악의 속살인 용아장성과 공룡능선의 모습

 

 

 

 

 

구절초의 고고한 자태

 

 

수리취씨방

 

 

멀리 울산바위도 눈에 들어오고...

 

 

 

 

 

아 설악이여! / 이호은

 

  

 

아 설악이여!

지금 여기 설악에 핀 천상의 꽃은

누구의 눈물이며

어느임의 울음인가

 

가슴에 눈물없이는

가슴에 울음없이는

설악의 꽃을 탐하려 하지말라

차오르는 벅찬 감정 없이

어떻게 설악을 탐하려 하는가

또, 무엇을 느낄수 있겠는가

 

마등령을 넘어

공룡의 등에 걸터 앉으니

하늘에 구름이 웃는다

구름은 내게

왜 이리 힘든 설악에 오르냐고 묻지만

 

눈물없이는

울음없이는

설악을 볼 수 없으며

철마다 벅찬감동으로

설악의 구석구석을 밟아보지 않고는

설악을 말할수 없다고

 

내 뜨거운 가슴을

오늘 여기 설악에다

벅찬울음으로

벅찬감동으로 토해낸다

그래서,

한송이 꽃을 여기 설악에다

또 심어놓고 가리라

 

 

저 마등령과 공룡능선....

 

 

드디어 중청대피소에 도착하다

 

 

 

 

 

 

 

중청대피소앞 평원은 지금 온통 천상의 화원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늘 6촌 형제지간에 설악산 산행에 동행한 호선이

컨디션 난조로 힘들어 하더니 도저히 중청대피소에서

대청봉에 못 올라 가겠다고 하니

할수없이 대청봉은 생략하고 중청에서 소청으로 향한다 

 


지난 1월 강풍과 강추위에 입산금지를 뚫고 대청봉에 올랐던 모습  



지난 5월 대청봉에 올랐을 때 모습

 

 

중청에서 소청을 거쳐 봉정암 그리고 백담사로 향한다

12.3키로의 거리다 

 

 

 

 

 

 

 

 

이 열매는 무슨 나무에 열매인지 모르겠다

 

 

소청으로 항하면서 설악을 품다

 

 

 

 

 

 

 

 

 

 

 

 

 

 

 

울산바위와 운해에 덮힌 동해바다

 

 

여기서 백담사까지는 아직도 11.7키로 짧지 않은 거리다

 

 

소청대피소에 모습

이곳에서 캔커피를 사서 마시고 잠시 쉬어간다.

 

 

 

 

 

 

 

 

덜꿩나무 열매

 

 

부처꽃

 

 

소청에서 깔딱을 내려와 드디어 봉정암에 도착하다

 

 

 

 

 

 

 


- 봉정암 -

 

강원 인제군 북면 용대리 소청봉에 있는 신라시대의 절로서
643년(선덕여왕 12)에 자장이 사리를 봉안하고 창건한

대한불교 조계종 제3교구인 백담사의 부속암자로서

대표적 불교 성지인 5대 적멸보궁 중 하나다

 

 

당시에 이 높은곳에다

어떻게 이러한 절을 지을생각을 했을까 궁금하다.

이곳까지 오는 그 자체가 구도요 수행의 길이다   

 

 

5층 사리탑으로 오르는길에 만나는 윤장대 

 

 

사리탑 5층석탑으로 오르는 길

 

 

한가지 소원을 들어 준다는 사리탑에 나도 소원을 빌어본다

 

 

 

 

구도(求道)의 길  /  이호은

 

 

 

설악의

바람이 고개를 숙인다

구름도 머리를 숙인다

고통의 등짐 짊어진 중생이

가던 발걸음 멈추고

봉정암 적멸보궁 사리탑

오층석탑에 머리 조아리니

 

부처는

상념의 발걸음으로

이산 저산 떠도는 중생을 꾸짖으며

욕심을 버리라 한다

마음도 비우라 한다

 

설악은

나무도

풀도

바위도

나 보러

산 같은 바위가 되라 하네

바위 같은 산이 되라 하네

 

구도의 산

설악은

바람도 웃으며

구름도 웃으며

바위처럼 살라 하고

구름처럼 살라 한다

떠도는 바람처럼

흐르는 구름처럼

그렇게 살다 가라 한다

 

 

 

 

- 2017. 8. 5 -

설악산 산행중 봉정암에서

 

 

 

5층석탑인 사리탑 전경

 

 

사리탑에서 내려다보는 봉정암 전경

 

 

지난 5월 서북능선에서 내려다본 용아장성이 품고있는 봉정암에 모습이다

 

 

 

 

 

사리탑에 옆모습

 

 

사리탑 위에 봉우리로 이곳에 오르면 설악을 제대로 볼수있다

 

봉우리 위에 오르면 만나는 코알라바위 모습

 

 

코알라와 소나무

 

 

 

 

오늘 설악을 함께 동행한 6촌과

 

 

 

 

공룡능선도 한눈에 들어오고

 

 

용아장성도 한눈에

 

 

 

 

멀리 세존봉도 눈에 들어온다

 

 

 

하늘이 참 이쁘다

 

 

공룡능선에 모습

 

 

 

 

 

 

봉정암을 오르내리는 이 길이 이렇게 깔딱이고 위험한데도

매일 불자인 수많은 어머니들이 이곳 봉정암을 찾고 있는것은

오로지 가정과 내 자식들 잘 되기 만을 위해 기도하시는

어머니의 크신 사랑에 힘이 있어 가능하지 않나 생각해본다

 

 

 

이렇게 큰나무가 쓰러져 길도 막고 있다

 

 

 

 

 

 

백담사에서 봉정암까지는 10.6키로의 험로를 왔다가

되돌아 내려가야 만 하지만

봉정암을 찾는 발길은 오늘도 끊이질 않는다  

 

 

 

 

 

 

 

 

 

 

 

 

 

 

 

구곡담계곡 폭포

 

 

 

 

 

 

쌍룡폭포

 

 

현재 계곡에 물이 많지가 않아 물줄기가 웅장하진 않다

 

 

 

 

 

 

 

구곡담계곡엔 수많은 폭포에 연속이다

 

 

 

괴사목도 이 계곡에 주인인양 ... 

 

 

 

 

내 그릇이 채워졌다 해서 그냥 품고만 있는것이 아니라

가득차면 누군가를 위해 풀 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이 계곡 담의 차고 넘치는 모습에서

자연이 보여주는 순리의 교훈을 생각해 보게 된다 

욕심을 버리라는....

 

 

 

 

 

 

 

 

 

 

쉬땅나무

 

 

 

 

 

 

 

설악은 다람쥐의 천국이다.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다가와서 먹을것을 나눠먹자 한다

 

 

 

 

 

 

수렴동대피소

 

 

백담사에서 오다보면

오세암으로 오르는 갈림길 삼거리로

이곳에서 좌측으로 오르면 오세암을 거쳐서

마등령으로 오를수 있다

 

 

드디어 영시암에 도착하다

 

 

 

 

 

 

이제 백담사가 보인다

 

 

 

 

만해와 백담사 / 이호은

 

 

 

내설악 구곡담

구비구비 돌고 돌아

백담의 향기를 가득품어

흐르는 물은

누구의 소망이며

 

수심교 아래

수많은 돌탑은

어느님 소원인가

 

님이 열망하던

이 땅에도 봄은 와

태평성대 하고

님의 기운도

님의 사랑도

여전히 백담을 차고 넘치는데

 

민족사랑 온몸 불사르던

백담사 만해당에

님의 채취가

아직도 짙게 베어 있으나

정작 보여야 할

님에 모습 만 없어라

 

 

 

 

수많은 저 돌탑의 주인은 누구일까

어느님의 소원이 저리도 많을까

또한, 그 소원은 무엇일까 

 

 

 

 

오늘 새벽3시 한계령을 출발해서

이곳 백담사까지 20키로의 긴 산행의 여정을

여기 백담사에서 마무리 한다

 

 

 

늘 묻는 말이다

아니 늘 듣는 말일 것이다. 왜 설악에 오냐고...

왜 이리 힘든 설악에 오르느냐고...

것도 한여름 복중 무더위가 최절정을 치닫고 있는 이 싯점에서

왜 사서 고생을 하냐고 물을 것이다.

 

그러나 늘 집에서 부터 듣는 소리다!

가장 가까이 있는 집사람으로 부터도 베낭을 메고

산으로 향할때면 듣는 소리지 만 그러나 내가 좋아서...

아니 산이 좋아서라고 말한다.

 

산에 들면 그렇게 마음이 편안할 수 가 없다.

모든 걸 다 내려놓고 오로지 자연에 소리만 들으니

내가 마치 도인이 된 듯 착각속에 빠진다.

이 보다 더 무엇이 부러우랴!

그럼 물음에 대한 답으로 충분하지 않는가!

 

얘기가 왜 설악에 오르냐는 물음에서

왜 산에 오르느냐는 질문으로 옆으로 빠져 버렸지 만

설악은 계절마다 내게 각기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교과서 같은 신선이 노닌다는 선계 같은 곳이 아닌가!

 

나는 설악에 들면 나 자신이 선계속으로 동화되어

신선이 된 듯 착각속에 빠지기에

이 힘든 선계의 설악을 찾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산이 좋아서...

 

 

 

설악이여!

 

나는 오늘

비록 짧은 하루 천하의

선계에 들어

신선으로 놀다 가지만

 

가슴속에

이곳 천상의 선계를 담아

속세로 내려가네

 

내 가슴이

혼탁한 속세에 물들려 할 때면

언제 어느 때 든

 

다시 이곳 설악의

선계에 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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