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산과 여행

백운대 야간 및 일출산행(2017.9.16 (토))

이호은 2017. 9. 16.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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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는 강행군속에

어제밤에도 속초에서 밤10시가 넘어 귀가해서

새벽2시에 알람을 맞춰놓고, 밤 11시가 조금넘어 잠자리에 들었다.

잠을 잔건지 말은건지 비몽사몽 알람 울림에 잠이 깨어

머리도 내 정신이 아니다.

속은 아직도 거제에서의 술병에 후유증인지 미식겁고

머리마져 띵하니 아프다.

 

그러나 요즘 깨끗한 날씨에

백운대 야경과 새벽일출의 멋진모습을 기대하며

스스로 약속을 하고 잠이 들었으니

다시 잠들수야 없지 않은가!

 

대충 씻고 배낭을 들러메고

새벽2시반 북한산입구로 차를 몬다.

어둠속에 묻힌 북한산 산성입구....

새벽 3시 정각에 산성입구를 통과해 백운대로 향한다.

 

 

 

새벽3시 정각 어둠뿐인 북한산성입구 탐방지원센타를 통과한다

 

 

 

보리사 경내엔 벌써 환하게 불을 밝혀놓고

스님께서 목탁을 치시며 경내를 돌구 계셨다  

 

 

목탁소리를 뒤로하고 내 발걸음은 백운대로 다시 향한다

 

 

여기서 좌측으로는 원효봉으로 향하고 직진하면 백운대로 행하는 갈림길이다

 

 

어둠의 돌계단 ...그러나 혼자가 아닌

바람소리 계곡 물소리,

불빛에 모여드는 나방도 친구가 되어준다

 

 

 

야간산행

 

글 / 이호은

 

 

 

나 홀로

어둠속을 헤치고

백운대를 오르는 야간산행

혼자가 아니었네

 

숲을 오르니

반겨주는 나무가 있고

산을 오르면서

쉬어가라는 바위가 있네

 

바람 소리

계곡에 물소리

해드렌턴 불빛에 동무해주겠다고

나방들도 서로 몰려든다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잘 익은 도토리 알맹이

이 밤을 깨우고

세상을 깨우는

빛을 부르는 소리일세

 

 

 

- 2017. 9. 16 -

야간산행 중 백운대를 오르며

 

 

 

 

 

 

대동사 입구

 

 

 

 

 

하늘엔 별들도 총총히 떠 있으나 내 카메라로 잡기는 무리다

 

 

 

끊임없는 돌계단의 연속 깔딱

 

 

이제 야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나무계단이 나오면 이제 거의 다왔다는 표시다.

드디어 곧 위문앞에 도착이다

 

 

 

 

 

 

 

 

위문으로 이곳을 통과하면 넘어에 서울에 야경이...

 

 

 

 

 

야경에 달도 빠질수 있나...그러나 카메라에 한계로...

 

 

 

 

 

 

 

 

불야성인 서울에 야경

 

 

 

 

 

어둠속에 만경대

 

 

 

 

 

 

 

 

 

 

 

어둠속을 응시하며 

백운대에 주인을 자처하는 오리모습

 

 

 

 

 

 

 

 

 

 

 백운대에 서울야경

글 / 이호은

 

 

 

밤은 사경인데

어둠에 묻힌 산성 계곡

가뭄에 마음 상할까

삭막하게 말라버린 계곡 보지 말아라

굳이 이 밤에 날 인도하셨나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흉물스레 차가운 바윗덩이 대신

보리사 부처님 전에도

이 밤에 꽃을 걸어놓고

꽃길 걸으라 하시네

 

 

깊게 잠든 어둠 속을

뛰는 심장 달궈가며

구도하는 마음

정진하는 마음으로

더 높이

더 높이

천상의 돌계단을 오르니

 

 

836미터 백운대

이제 더 오를 곳이 없구나

시간은 사경을 넘어 오경이라

꽃을 보여주신다

빛에 스러지는 야화

나에겐 우담발라 천년의 꽃

바로 그 꽃이다

 

 

- 2017. 6. 24 -

새벽 4시 30분 백운대에서

 

 

 

 

 

 

 

 

 

 

 

백운대 정상

 

 

 

오늘 태풍에 영향인지 백운대에는 바람으로

카메라가 흔들려 사진을 찍기 힘들다

기온도 금강하 패딩에 바람막이 까지 껴입었다

 

 

 

 

 

 

 

 

 

 

 

 

 

 

 

 

 

 

 

 

오늘은 일출보기가 틀렸다.

구름이 잔뜩 동쪽하늘에 낮게 머물러 움직이질 않는다

 

 

 

 

인수봉이 그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다

 

 

뒤로는 오봉과 도봉산에 주봉이  펼쳐져 있다

 

 

 

 

 

백운대 정상에 태극기 뒤로는

삼송지구 고양에 화정과 원당 일산에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한강건너에는 김포와 강화까지도...

 

 

오봉과 도봉산

 

 

 

정상 인증샷이나 머리가 강풍에 산발을...ㅎ

 

 

 

 

 

노적봉과 북한산에 주능선과 의상능선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구름에 가려있던 태양이 인수봉을 비추네

 

 

 

 

 

 

 

 

 

 

 

 

만경대와 보현봉과 문수봉으로 이어지는 북한산에 풍경

 

 

 

 

 

 

 

 

 

 

 

 

 

 

오리와 만경대

 

 

 

 

 

 

 

 

 

 

 

 

올려다본 백운대 거대한 암봉 

 

 

 

 

 

이제 실컷 놀았으니 자리를 내줘야지....

올라올땐 어둠속을... 내려 갈때는 눈부신 햇살을 받으며...

 

 

 

 

 

 

 

 

 

 

 

 

 

 

위문에서 다시 산성계곡으로 하산을

 

 

 

 

 

 

 

가을로 접어 들면서 

출근길에 북한산 머리위로 붉게 솟아 오르는 일출을 바라보며

더 멋진 일출을 백운대에 올라 맞으리라 기대하며

오늘을 기다려 왔으나

막상 백운대에 오르니까 낮께 깔린 구름으로 인하여 

기대하던 일출은 볼수 없었다

 

하지만 설레임과 기대감으로 새벽잠 설치면서

백운대에 오르는 식지 않는 나의 열정 하나만으로 족하다.

 

비록 기대하던 일출은 볼수 없었지만

그 열정이 식지 않는 이상

백운대에 다시 오를수 있으리라.  

 

새벽2시가 아니라 밤을 꼬박 세운다 해도,

산을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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