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세계

겨울 화초

이호은 2017. 12. 1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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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미지 사진

 

 

 

겨울 화초

 

글 / 이호은

 

 

 

 

한겨울 추위에

베란다에 잠자던 화초가

아침 일찍 깨어나

누군가를 기다린다

 

추위를 이기려는 듯

잔뜩 움츠러든 어깨가

작은 키를

더 작아 보이게 하는데

 

한낮이 되어서야

햇살이 찾아와

조그마한 어깨를 어루만져 주니

비로소 활짝 웃는 얼굴이 된다

 

움츠러 들어

그 작아 보이게 하던 키도

햇살을 받으니

으쓱한 기분에 기지개를 펴며

한껏 키재기를 한다

 

 

 

 

- 2017. 12. 16 -

베란다 화초를 바라보다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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