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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미지 사진
독 사과
글 / 이호은
나이를
먹으려고 먹은 것도 아니오
하루하루 살다 보니
어느 날 나도 모르게
거울에 비친
낯선 내가 되어 있소
꿈 많던
내 가슴은 쪼그라지고
구멍 난 가슴으로
숭숭 찬바람 만 들어오는
그런 나이가 되어 살고 있소
무엇으로
막을 수 있을지
무엇으로
채울 수 있을지
돈
명예
지위
둥지를 맴도는 바람
언제든 날아가고픈 마음
무엇으로 잡을 수 있을까
단 1%라도
갈증을 풀어주고 잡아 줘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면
나는
독 사과라도 훔치고 싶소
그것이
나의 카르마라면...
- 2018. 8.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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