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세계

말벌의 공습

이호은 2018. 10. 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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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벽 대슬랩

 

 

 

말벌의 공습

 

글 / 이호은

 

 

 

 

북한산

숨은벽 대슬랩 가는 길

들머리 국사당 입구 밤나무골

그곳은 말벌 나라

말벌들의 공화국이었다

 

자기방어인가

자기 집 지키기인가

용감한 말벌 전사

말벌 공화국 사수 위한 대전투였나

 

입국사증도 없이

자기들만의 영역을 침범했다고

최선의 방어는 선제공격이라

적을 제압하려는 대공습이다

 

영역침범

의도도 없었는데

공격할 의도도 없었는데

나를 공공의 적으로 오인

말벌들 무차별 난사에

독침 두발을 맞았다

 

공격도 못 하고

패잔병이 되었다

숨은벽 대슬랩 공격도 못해보고

난 패잔병이 되어

후방의 응급실로

직행하는 신세가 되었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

한낮 말벌들에 이렇게 무장해제 당하다니

적을 모르면,

아니, 적을 알고도 방심하면

인간도 나라도

한방에 무너질 수 있음이라

 

 

 

 

- 2018. 10. 3 -

개천절날에 말벌이 주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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