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산과 여행

6월 설악의 공룡능선도 아름답드라!(2020.6.12(금))

이호은 2020. 6. 1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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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설악이여!  /  이호은

 

아 설악이여!
여기 설악에 핀 천상의 꽃은
누구의 눈물이며
어느임의 울음인가

가슴에 눈물없이는
가슴에 울음없이는
설악의 꽃을 탐하려 하지말라
차오르는 벅찬 감정 없이
어떻게 설악을 탐하려 하는가
또, 무엇을 느낄수 있겠는가

마등령을 넘어
공룡의 등에 걸터 앉으니
하늘에 구름이 웃는다
구름은 내게
왜 이리 힘든 설악에 오르냐고 묻지만

눈물없이는
울음없이는
설악을 볼 수 없으며
철마다 벅찬감동으로
설악의 구석구석을 밟아보지 않고는
설악을 말할수 없다고

내 뜨거운 가슴을
오늘 여기 설악에다
벅찬울음으로
벅찬감동으로 토해낸다
그래서,
한송이 꽃을 여기 설악에다
또 심어놓고 가리라
 

- 설악의 공룡능선에서 -


 


산을 모르고
평소에 산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왜 이 힘든 산에 오르냐고 할것이다.

특히, 설악의 공룡능선을 아는 이라면
왜 이리 힘든 고생을 사서
설악의 공룡능선을 오르냐고 할 것이다.

이 짧은 싯귀보다 
더 무슨 거창한 단어가 필요하겠는가!

눈물없이 땀방울 없이는
진정, 이 설악의 아름다움을 볼수없기에 
설악에 오른다고 하지 않겠는가

매년 설악에 들지만 
오늘 설악의 공룡능선을 3년만에 오른다.
공룡의 속살속으로 들어가서 
제대로 한번 탐해보리라

 

 

□ 일    시 : 설악 공룡능선산행(2020.6.12(금)) 
□ 코    스 : 설악동 - 비선대- 마등령 - 나한봉 - 1275봉 - 범봉 - 신선대 -희운각대피소               

                - 무너미고개 - 천불동계곡 - 천당폭포- 양폭산장 - 비선대               

                - 설악동 소공원 (21.71킬로미터) 
□ 산행시간 : 02: 40~16:36( 14시간56분)



 

설악 공룡능선 범봉에 올라 고사목앞에서

 

 

 

 

 

 

 

 

 

서울에서 밤12시 출발하여

설악동입구에 도착하니

화려한 가로등 불빛이 반긴다

 

 

 

블친이신 여신님께서 알려주신

켄싱턴호텔입구 세븐일레븐 앞 무료주차지에 주차를 해놓고

새벽 2시40분 드디어 설악에 든다.

 

매번 느끼는 점이지만 

이 꼭두새벽에 신흥사는 구경도 하지 않는데

왜 문화재관람료 3,500원을 지불해야 하는지 ....

 

 

 

소공원 곰이 어서오라 반긴다

 

 

 

신흥사 일주문을 통과하며

내땅을 밟아야 하니

지나려면 3,500원을 내고 가라는 것인가....

 

 

 

소공원에서 비선대 마등령으로 오르는

이곳까지는 약45분정도가 소요된다.

이곳부터 마등령까지는 다시 죽음의 깔딱 돌계단이 되겠다

3시간 반정도가 소요되고...

 

 

 

 

달빛은 이밤 설악의 시가된다

 

 

 

 

 

여명이 밝아오며

설악의 속살이 눈을 행복하게 해주지만

넘어야 할 봉우리가 바로 나라고 알려준다

 

 

 

 

 

 

몇년 전 저 속살속으로 들어갔었다.

왼쪽봉우리는 왕관봉이며,

우측으로는 희야봉을 거쳐서 범봉으로 이어지겠다

 

 

 

 

 

 

설악 공룡능선을 넘으며




비선대 지나
마등령 오르는 바윗길
해드 랜턴 불빛 소나무 가지 사이로
어스름한 달빛이
내게 묻는다

마등령은 2.7킬로
희운각 7.8킬로
대청봉이 10.3킬로
어디로 가려하느냐
무엇을 보려 하느냐

하늘로 칫솟은 공룡 능
봉우리
봉우리
아홉 봉우리 넘어
공룡 등 갈기 헤쳐가며
나만의 별을 찾아간다네

지금 눈에 보이는
설악에 핀
수많은 별들
저 별들은
내가 찾으려는 별이 아니라

내 뜨거운 열정
오롯이 아홉 봉우리에 담아 넘으며
숨이 멎을 것 같은 고통 이겨내어
자아를 찾아가는 그곳
내가 찾는
바로 나의 별이라오




- 설악 공룡능선에서 -

 

 

 

 

 

 

 

 

 

 

 

 

 

공룡능선의 1275봉이 설악의 위용을 뽐내다

 

 

 

마등령을 올라

마등령에서 이어지는

공룡능선의 봉우리들 모습으로

공작새의 날개보다 더 화려한

공룡의 갈기를 자랑하다

 

 

 

좌측의 우뚝솟은 봉우리가 세존봉이 되겠습니다

 

 

범봉의 모습을 당겨봅니다

 

 

 

넘어야 할 1275봉이구요

 

 

 

 

 

 

 

 

 

 

 

 

 

 

 

 

 

 

 

솜다리꽃은

한라산과 설악산, 금강산

중부 이북 고산지대에만 자라는

한국의 특산식물이다.

 

외국에서는

에델바이스라 부르며,

높은산에서만 볼수있기에 남획 되어서

보호가 요구되는 식물로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설악의 공룡능선에서 볼수있어

솜다리꽃을 보기위해서

매년 5~6월에

이 힘든 설악의 공룡을 찾기도 한다

 

 

 

 

 

 

 

 

묵은 수리취 씨방

 

 

 

 

 

 

 

 

 

 

 

 

 

 

 

 

 

 

 

 

이 바위모습이 무엇을 닮아 보이나!

킹콩을 닮은 고릴라 같지 않은가!

힘든 공룡을 넘는 산객을 맞이하는 고릴라가 

이곳 바람골에서 잠시 쉬어가라 한다.

 

 

 

 

 

 

 

 

 

 

 

 

 

 

공룡의 가장 높은 봉우리인 1275봉 오름길이다

 

 

 

 

1275봉 쉼터에 도착하다

 

 

 

 

 

촛대바위라고도 불리며 남근바위라고도 불린다

 

 

 

 

 

 

 

 

 

범봉의 오름길

 

 

 

 

범봉의 주인이 된 고사목

 

 

 

범봉에 올라 바라보는

1275봉의 위용으로

가장높은 범봉 좌측 푸른숲속의 길을 넘어서

다시 이곳 범봉의 정상에 올랐다

 

 

 

 

 

 

 

 

금마타리

 

 

 

저 멀리 대청봉과 중청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고

 

 

 

 

 

멀리 달마봉을 당겨도 본다

 

 

 

 

울산바위의 모습이다

 

 

 

마등령에서 방금 넘어온 1275봉과 우측으로 울산바위의 모습

 

 

 

 

 

 

멀리 마등령에서

저 공룡의 등줄기인 공룡의 갈기를 발로 헤쳐가며

이곳 신선봉에 다달았다. 

 

 

 

 

 

저 멀리 마등령에서

공룡의 갈기를 넘어와 바라다 보는

공룡능선의 모습이 되겠다

 

 

 

 

봉우리 좌측이 대청봉이 되겠고

움푹 들어간곳에 중청휴대피소가 자라하고

우측봉우리가 중청이 되겠으며

중청에서 뻗어내려오는 줄기가 소청을 거쳐

희운각대피소로 내려와 만난다

 

 

 

 

- 희운각대피소 -

 

서울에서 동행한 지인이 공룡능선은 처음이라

불필요한 짐은 빼놓고 배낭을 가볍게 하라 하였더니

물까지 차에다 빼놓고 왔다 하여,

할수없이 나의 물을 나눠 드렸더니

식수가 부족하여 희운각대피소에 들러

물을 보충하고 되돌아 나와

천불동으로 하산길에 들어선다  

 

 

나리꽃의 자태

 

 

 

 

 

천불동계곡의 모습이다

 

 

 

 

천당폭포

 

 

 

 

 

 

양폭대피소

 

 

 

 

 

 

귀면암

 

 

 

드디어 오늘 새벽 마등령으로 오르던 갈림길 비선대에 도착하였다

 

 

 

 

비선대 왼쪽의 장군봉과 적벽의 위용

 

 

신흥사 청동대불

 

 

드디어 이곳을 출발한지 약 15시간만에

설악동 매표소앞에 무사히 원점회귀하다

 

 

힘들었지만 가슴설레이던 산꾼의 하루....

그 잊지못할 행복함을 품고서 설악 공룡의 하루를 마무리 한다.

 

타는듯한 갈증을 얼음물로 해소하고

간단히 저녁식사를 하고서 서울로 출발 하려하는데

그 행복했던 공룡의 설레이던 기분이

얼음물 한병 얼마 안되는 물 값에 엉망이 되고 말았다.

 

비싸다고 생각하면

안사먹으면 그만이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시중에서 500원 정도면 사서 마시는

500미리 물한병에 2,000원을 받다니.......

아무리 얼음물이라지만 관광지라는 이름 값 치고는

너무한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나만의 졸렬한 생각일까!

 

이러고도 관광객이 안온다고 ...

장사가 안되서 죽겠다고 할것인가!

강원도 유명관광지 바가지 요금은

이미 정평이 나 있지만

그래도 너무한다는 생각으로 

이래서 누가 관광지에 와서 사먹겠는가!

 

그러니 관광객들도

나름 방편으로 음식이고, 마시고 먹을것을 

다들 출발하기 전에 미리 준비해서

관광지에는 몸만 왔다가 

그야말로 쓰레기만 남기고 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인근의 속초항으로 이동해서

물회 한그릇으로 저녁을 대신하고 서울로 출발한다

 




산을 오르는 일은 고행의 길이다
 
그 산의 높이가 높은 산이 든
낮은 산이 든 힘든 고행이긴 마찬가지다.
에베레스트를 정복한 전문산악인이나
산을 처음타는 초보산꾼이나
평소 산행경력에 따라서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그러나 힘들기는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럼 왜 이처럼 힘든 산행을 하냐고 물으면
뭐라고 답하겠는가!
 
산행은 나와의 싸움에서 나를 이기는 일이고
나아가 나를 극복하는 길이라고 말하고 싶다.
특히, 설악의 공룡은 산행의 난이도가
전국의 산중에서도 최고 높은수준의 난이도로
내노라하는 산꾼들마저 선뜻 나서지
못하는 곳이 바로 설악의 공룡능선이다

오늘 0시 서울에서 출발해서 새벽2시40분 설악동에서

그 최고난이도 공룡코스를 출발하여 비선대를 거쳐 마등령에 올라 
공룡의 등줄기를 오르내리며 희운각까지 
다시 무너미고개까지 천불동계곡을 거쳐

설악동 소공원까지21.71키로를 완주하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 냈다.

나의 두눈으로 나의 두발로
그 설악의 속살을 보고 밟아 설악만이 갖고있는
아름다움을 만날수 있었기에 힘들었지만
그 기쁨 또한 배가 되었다고 말하고 싶다.

앞으로 몇번을 더 설악에 올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니 이 힘든 공룡능선을 올수있을지 모르겠다.
예전에 힘든줄 모르고 올랐던 공룡능선이었으나

오늘은 마등령에 올라 
공룡의 등줄기에서 쥐가나서 고생을 하였다.

오늘의 힘든산행의 피곤함은 시간이 지나면서다시 그리움으로 바뀌리라.
나의 가슴에서는 또 다른 설악에 대한 그리움이 뭉게구름처럼 피어나서

다시 설악으로 달려올 그날을 준비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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