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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악 비경 속 곡백운계곡 -
설악 곡백운 계곡 / 이호은
설악의 등줄기
동서를 이어놓은 서북능선
하늘이 열리고
그 서북능선 귀때기청에서 발원한
곡백운계곡
설악에 핏줄이 되다
설악의 동맥으로
곡백운에 흐르는 물
구비구비 지나며 소를 만들어
비단 한 필
길게 느려 뜨려 놓은 듯하다
원시림 속 이 아름다움이
수천 년..
수만 년을 내려와
어찌 오늘
나와 인연이 되었을까
또,
윤회의 발걸음은
먼 훗날
세월을 뛰어넘어
어떤 인연으로 다시 만날까
세월을 뛰어넘을 그리움
가슴에다
씨앗 한 알 깊게 묻어 놓아
그땐 객이 아닌 뿌리 깊은 나무로
내 이곳에
설악의 주인으로 오리라/
ㅡ 비경 속 설악 곡백운 계곡에서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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