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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2막, 붉게 물 들여가자

인생 2막, 붉게 물 들여가자글 / 이호은산은나에게 종교다.나는산을 사랑하고북한산을 섬기는교주다.교주로서북한산을진심으로 사랑하고섬기며,나를 따르는열 명 남짓한 신도들과 함께매주북한산 구석구석을 누비며산을 마음을 다해 섬겨왔다.그러나요즘 들어나이 탓인지몸에 이상 신호가 찾아와한 달째산을 오르지 못하고 있다.덧없이 흘러간 세월 앞에어느덧육십 중반,몸도 하나둘삐걱거리기 시작한다.건강을 지키자.백세 시대라지만걷지 못하고누워만 있다면그 삶을살아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우리에게 남겨진 인생살이,붉은 저녁노을처럼아름답게 저물기 위해이제는몸을 아끼고 사랑하자.인생 2막,팔팔한 내일을 위해오늘은 내 몸 더 보듬고 돌보며붉게,더 붉게물 들이자.- 2025년 8월 7일 -인생 2막, 팔팔한 내일을 위하여

나의 시 세계 2025.08.07

사패산계곡 여치와 끈벌레

사패산계곡 여치와 끈벌레글 / 이호은계곡에 흐르는 암반위 물살 사이로숨을 죽인 생명 하나이끼를 닮은 몸을 말아세상과 자연의 경계를 흐린다나는 아무렇지도 않게아니 의도치 않게 그 영역의 침입자로 다가섰고그는 낯선 침입자를 그 작은 몸으로 응징한다고방어적 본능으로 물었다순간, 나는 느낀다이 조용한 계곡의 주인은 내가 아니라 나는 침입자일 뿐그의 공격행위는 목숨 바쳐 영역을 지켜내야 할 저항의식이었다자연은 말이 없지만결코 약하지 않다사패산 계곡 햇살 아래에서계곡물 암반위에서 펼쳐진 혈투는자연의 외침이자생존극이다미안하다이곳 계곡물에서쉬어간다는 미명 아래 나는 하루살이 침입자였을 뿐너에게는 생존이 달린지켜내야 할 너만의 영역이었다는 것을 - 2025. 8. 2 -사패산 계곡에서 여치와 끈벌레에 물리다

나의 시 세계 2025.08.02

나의 삶을 위한 노래

나의 삶을 위한 노래글 / 이호은이제 나는조급하지 않은 하루를 살리라해가 뜨는 속도에 맞춰차 한 잔 우려내며 아침을 맞고오래된 바람 하나노을 속으로 배 띄우리라세월의 흔적은주름으로 깊어졌고뭉텅 빠져버린 머리카락새하얗게 센 머리지난날의 바람이 머물렀다오늘도 햇살은 여전하지만그 아래에서모든 것을 얻어야만 의미 있는 것은 아니다떨어지는 낙엽도여전히 아름답다세월이 달라져도 꽃은 피고길섶엔 바람이 분다시간은 멈추지 않고 흐르지만나는 여전히 나의 강을 묵묵히 건넌다이제 나는저무는 석양조차 내 것이라 부르며,삶의 빛으로 삼아마지막 순간까지도 사랑하며 살리라- 2025. 7. 30 -

나의 시 세계 2025.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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